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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쏙쏙] 파리는 '명품 올림픽'…루이뷔통 쟁반에 에펠탑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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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쏙쏙] 파리는 '명품 올림픽'…루이뷔통 쟁반에 에펠탑 메달

2024-08-23 17:42:09

[경제쏙쏙] 파리는 '명품 올림픽'…루이뷔통 쟁반에 에펠탑 메달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강은나래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2024 파리 올림픽 이야기로 시작해보죠. 


프랑스하면 떠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명품 브랜드들인데요. 


이번 올림픽, '루이뷔통 모에헤네시'가 우리 돈으로 2천억원 넘게 후원을 해서 화제를 모았죠? 


[기자] 


네, 이번 파리 올림픽, 그야말로 '명품 잔치'입니다. 


눈 돌리는 곳마다 비싼 명품의 로고나 문양이 눈에 띄는데요. 


특히 지금 말씀하신 프랑스 명품 루이뷔통 관련 그룹 산하의 여러 브랜드들이 올림픽 제품 곳곳에 손댔습니다. 


먼저, 주얼리 브랜드 '쇼메'는 올림픽 메달을 디자인했습니다. 


쇼메는 메달에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 구조를 새겨 넣었고요. 


에펠탑을 개보수할때 나온 실제 에펠탑의 철 성분을 이번 메달에 소량씩 포함해 특징적인 메달을 만들었습니다. 


메달을 선수들에게 전달할때 사용되는 메달 쟁반이 있죠. 


이건 루이뷔통이 만들었습니다. 


루이뷔통 특유의 디자인으로 장식된 쟁반입니다. 


또 성화봉과 메달 박스도 루이뷔통이 디자인을 도맡았습니다. 


메달을 전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옷 역시 루이뷔통 그룹에서 만들었고요. 


개막식을 유심히 보신 분들은 확인하셨을 것 같은데요. 


프랑스 대표팀의 개막식 의상 역시 벨루티라는 브랜드가 제작했습니다. 


이 외에 올림픽 VIP 라운지에 제공되는 와인과 자원봉사자들 화장품 지원까지 루이뷔통 그룹이 도맡았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펜싱 오상욱 선수가 소셜미디어에 한 포스터를 올려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는데요. 


시상대 위의 선수들을 잘 보시면 메달과 함께 받은 의문의 긴 상자를 하나씩 들고 있거든요? 


저 안에 들어있는 올림픽 공식 포스터라고 합니다. 


저것도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출신의 디자이너가 그린 것이라고 하네요.


[앵커] 


오상욱 선수와 함께 사격에서 깜짝 금메달을 안겨준 오예진 선수가 명품 시계 선물도 받았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올림픽에서 경기 기록을 측정하는 스폰서를 '타임키퍼'라고 합니다. 


이번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는 명품 시계 브랜드 오메가이고요. 


오메가가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두 선수에게 명품 시계를 선물한 겁니다. 


사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만 특별히 준 것은 아닙니다. 


오메가는 2012년부터 올림픽 국가별 개인 종목 첫 남녀 금메달리스트에게 특별 제작한 올림픽 시계를 선물해오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받은 시계 가격을 좀 알아봤습니다. 


오메가 홈페이지에서 가격을 찾아보니, 각각 1,400만원, 1,200만원이 넘습니다. 


입이 벌어지는 가격입니다. 


올림픽 규모의 행사 전체에 후원을 한건 루이뷔통 그룹이 처음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서 명품 브랜드들이 스포츠 업계 쪽에 밀착해서 마케팅하는 일이 많아졌는데요. 


이미 올림픽에 앞서서 루이뷔통은 테니스, 펜싱, 수영 선수를 홍보대사로 영입했고요. 


디올도 체조 선수와 휠체어 테니스 선수 등 여성 운동선수들을 내세워 홍보를 했습니다. 


루이뷔통 뿐 아니라, 구찌는 축구 선수, 테니스 선수를 홍보대사로 세웠습니다. 


프라다는 지난해 여자월드컵에서 중국 대표팀을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명품 브랜드들이 이렇게 스포츠 분야에 손을 뻗는 건 명품에 대한 인식 변화에서 비롯된 면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명품이 소수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는데, 어느 정도 대중화된 영향이라는 건데요. 


명품 시장이 커지고 소비 장벽은 낮아지면서 스포츠 팬들을 겨냥해서 업체들이 스포츠 이벤트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겁니다. 


[앵커] 


기업들이 후원을 하면 업계는 재정 면에서 좋을 것 같긴 한데, 명품으로 치장한 스포츠 행사를 보면서 불편해하는 시각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올림픽은 적자 위험이 큰 대형 이벤트잖아요. 


주최측 입장에서는 후원을 받아서 적자 위험을 줄일 수 있으니 좋고, 일각에서는 명품 브랜드의 세련된 디자인이라든가 예술성 측면에서 스포츠 이벤트와 어우러지는게 나쁘지 않다고 평가하는데요. 


하지만, 명품이 위화감을 조성한다면서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스포츠를 통해서 세계평화에 이바지한다는 올림픽의 근본 정신에 맞지 않다, 이런 지적입니다. 


특히, 이번 파리 올림픽을 두고는 역대급 폭염 때문에 선수들이 고생하는데 명품 대신 냉방 시설이나 제대로 갖췄어야하는게 아니냐, 이런 비판도 나옵니다.


[앵커] 


네, 선수들이 딴 메달은 비싼 명품 쟁반에 담지 않아도 그 하나하나가 이미 명품이겠죠. 


자, 다음 소식은 행복은 메달순?, 이라는 제목이네요? 


메달 순이라는 건가요, 메달 순이 아니라는 건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꼭 메달 순은 아니라고 합니다. 


메달 색상에 따른 선수들의 행복지수를 주제로 연구한 자료가 있습니다. 


미국 코넬대에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선수들의 표정을 분석해 행복도를 조사했습니다. 


경기에서 메달 색이 확정되는 순간 은메달 선수의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4.8점인 반면 동메달 선수는 7.1점으로 더 높았다고 합니다. 


시상대에서 메달을 목에 건 순간에도 동메달리스트의 행복도는 5.7점으로 은메달리스트의 4.3점보다 높았다고 하고요. 


은메달리스트의 얼굴은 울상이거나 무표정이 많았지만, 동메달리스트는 환하게 웃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비슷한 연구 결과는 많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 자네이루 올림픽 때도 비슷한 연구가 이뤄졌는데, 동메달을 딴 선수들은 금메달을 딴 선수들과 표정이 유사했고, 은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은 5위 선수들과 표정이 비슷했다는 내용입니다. 


이유는 짐작 가능하시지요? 


은메달을 딴 선수는 아무래도 '조금만 더 잘했다면...' 하는 아쉬움을 가질 수 밖에 없겠죠. 


이걸 '간발 효과'라고 한다고 합니다. 


은메달 선수는 금메달 선수와 자신을 비교하며 간발의 차이로 금메달을 놓친것에 속상하지만, 동메달 선수는 메달을 받지 않은 선수와 비교하면 메달이라도 받은 것에 안도하는 것이죠. 


[앵커] 


말하자면, 비교 대상이 달라서네요. 


모두 세계 최상급의 실력을 가진 선수들인데요. 


메달을 따든 못 따든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 모두에게 용기와 격려의 갈채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봅니다. 


자, 국내 현안으로 눈을 돌려보죠. 


정산 지연 사태를 빚고 있는 티몬와 위메프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어요? 


[기자] 


네, 그야말로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 


모기업 큐텐의 구영배 대표가 자신의 지분을 팔아서라도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지 하루만에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습니다. 


기업회생은 빚을 갚지 못해 파산 위기에 직면한 기업이 채무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받으면서 일정 부분은 갚고 또 일정 부분은 탕감받기도 하면서, 법원의 지휘를 받아 기업을 살리는 절차입니다. 


반면, 파산은 회생 불가능한 법인이 신청하는 제도이고, 법원이 법인의 재산을 알아서 채권자들에게 분배하고 법인을 정리하는 겁니다. 


표로 보시면요. 


법원이 기업이 회생절차를 신청하면, 법원이 판단하기 전까지 모든 채권이 동결됩니다. 


서울회생법원이 오늘 사건을 배당했는데요. 


이제 채권자들은 회생 절차 개시에 대한 결정이 있을 때까지 두 기업을 대상으로 강제 집행이나 가압류, 가처분 절차 등을 진행할 수 없게 됩니다. 


지금 소상공인 분들이 정산 받지 못한 돈, 큐텐 측에 대해서 가지는 채권인건데, 이게 동결된다는 의미입니다. 


소비자들 환불도 안되고요. 


법원이 신청서를 검토하고 대표자 심문 등을 시작해서 회생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데 통산 한달이 안 걸리는데요. 


다만, 법원이 결정해도 채권 총액의 3분의 2 이상에 해당하는 의결권자 동의가 있어야 회생 절차가 실제로 개시됩니다. 


채권단 동의를 못 받으면 파산으로 가는 겁니다.


[앵커] 


중요한 건 못 받은 돈을 받을 수 있느냐 아니겠습니까?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래 걸리더라도 정산받지 못한 대금을 받으면 다행인데, 기업회생은 아까 설명드린대로 기업의 빚을 탕감하는 등 조정해서 기업을 다시 살리는 것이 목적인 만큼 채권자들이 돈을 온전히 받기 어렵습니다. 


판매자들이 받아야 할 대금이 10~20% 정도 밖에 못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근데 만약 회생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티몬과 위메프가 결국 파산을 신청하면, 돈을 받기는 더 어려워집니다. 


어느 쪽이든 소비자, 판매자들 손해는 불가피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피해자분들 입장에서는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진행 상황 지켜봐야겠습니다. 


자, 티몬과 위메프의 경쟁자로 여겨져온 쿠팡 소식 마지막으로 준비하셨네요? 


월회비가 오른다고요?


[기자] 


네, 쿠팡의 유료 회원제가 '와우 멤버십'인데요. 


무료 배송에 무료 반품, 무료 OTT이용 등 혜택이 있는 서비스로, 가입자가 작년 말 기준으로 1,400만명 정도입니다. 


월회비가 다음달부터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무려 58% 오릅니다. 


신규회원들은 지난 4월부터 오른 가격을 적용 받았고, 기존 회원들은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려면 다음달부터는 오른 가격을 내야 하는 겁니다. 


쿠팡의 구독료 인상은 처음이 아닙니다. 


2018년 처음 월 2,900원에서 2020년 OTT 혜택을 추가하고, 2021년 4,990원으로 72.1% 인상했는데요. 


그리고 이번에 거의 8천원에 가까운 가격으로 올렸습니다.


[앵커] 


아무리 서비스가 좋아도 월회비가 이렇게 오르면 아무래도 충성 고객이라도 이탈하는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을까요?


[기자] 


업계에서는 그런 점을 기대하는 분위기인데요. 


회원 이탈이 나온다면 이커머스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신세계 SSG닷컴이나 컬리도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면서 '탈쿠팡족'을 모셔갈 준비에 나섰고요. 


다만, 쿠팡이 2021년 월회비를 올렸던 당시를 떠올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회원 수가 줄기는커녕 늘어났거든요. 


익숙하게 쓰던 플랫폼을 바꾸는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최근 티몬과 위메프 사례가 쿠팡에 반사 이익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 알리나 테무처럼 저렴함으로 승부하는 중국 플랫폼의 공습도 만만치 않은데, 쿠팡이 월회비를 올리는게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 주목해서 봐야겠네요. 


지금까지 경제부 강은나래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강은나래 기자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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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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