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쏙쏙] AI 의사 시대 다가오나…테무도 못 피한 불황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김동욱 기자와 함께합니다.
인공지능, AI 기술이 발달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안 쓰이는 데다 없을 정도인데요.
의료 분야에서도 발전 속도가 빠르다고요?
[기자]
네, 국내외 인공지능 기업들이 의료용 AI 개발에도 한창인데요.
구글은 의료 특화 거대언어모델인 '메드-제미나이'의 연구개발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구글의 대규모 언어모델인 제미나이를 의료·건강 분야와 결합해 만든 모델인데요.
향후 의료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 결정을 지원하는 관련 서비스 상용화에 본격 나설 계획입니다.
구글은 '메드-제미나이'에게 흉부 엑스레이 사진을 주고 분석한 후 보고서를 쓰도록 했는데요.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니 의사들의 72%는 의사가 직접 쓴 보고서와 비교해 동등하거나 더 우수하다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구글은 '메드-제미나이'가 미국 의사 면허 시험 수준의 의료 문제 벤치마크 검사에서 91.1%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AI 기술 발전이 의사들의 역할을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앵커]
AI 의사가 나올 날도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국내에도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요.
[기자]
국내에는 AI 기반 진단 보조 솔루션 기업인 루닛과 뷰노 등이 있는데요.
이 기업들은 AI 기술로 의료 영상이나 사진을 분석하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루닛은 최근 조달청 '2024년 제2차 혁신제품 시범구매 사업'에 대상자로 선정됐는데요.
서울대학교병원 등 전국 5개 공공의료기관에서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를 시범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과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등이 사용되는데, 각각 폐 질환과 유방암의 조기 발견 및 진단 정확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뷰노도 의료용 AI 진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급성심근경색 이어 심전도 분석 AI 소프트웨어도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습니다.
[앵커]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아프리카가 숲으로 재탄생한다고요.
아프리카TV가 이미지 변신에 나선 건가요.
[기자]
네,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가 다음 달부터 국내 서비스명을 아프리카TV에서 '숲'으로 변경하는 리브랜딩에 나섭니다.
아프리카TV는 1인 방송 플랫폼인데요.
여러 BJ들의 일탈 등 악화된 이미지를 개선하고 국내외 서비스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 리브랜딩에 나선다는 설명입니다.
'BJ' 명칭도 '스트리머'로 바꾸고, BJ를 후원하는 방식인 '별풍선'의 명칭도 바꾸기로 했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는 SOOP이 서비스명 변경에 따라 새롭게 내놓을 모바일앱 심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TV BJ들은 수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받기도 했는데요.
그런 만큼 선정성이 문제가 되기도 했고요.
최근 조직폭력배 출신 유튜버 겸 인터넷 방송 BJ가 마약류를 투약하고 유통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하는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 여성 BJ는 "돈을 벌려면 마약도 성관계도 같이 해야 한다"며 "동물의 왕국"이라고 비판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상한 곳으로 불똥이 튀었죠.
그룹 미쓰에이 출신 배우 수지와 배우 공유 등이 있는 소속사의 이름도 '숲'이라고요.
[기자]
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수지의 소속사 '숲'은 "소속 배우들이 큰 피해를 입는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수지 소속사 숲은 아프리카TV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상표권 등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습니다.
또 "아프리카TV의 이 같은 행위는 당사가 쌓아 온 명성, 신용이 훼손되고 당사 소속 배우들의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된다.
이러한 손해는 사후적으로 회복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비스명 변경과 관련 아프리카TV 측은 수지 소속사 숲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이름이 같아 일반인들은 혼동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아프리카TV의 이미지는 BJ들의 방송이 만들어낸 산물인 만큼, 리브랜딩만 할 게 아니라 결국 회사와 BJ가 같이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테무도 못 피한 불황. 그런데 테무가 불황을 타고 성장한 기업 아닌가요?
[기자]
네, 테무는 중국의 초저가 전자상거래 기업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함께 초저가 공세로 국내에서도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요.
실제 테무를 거느린 핀둬둬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핀둬둬의 올해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86% 급증한 970억6,000만 위안, 한화로 약 18조1,42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순이익도 144% 늘어난 320억1,000만 위안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실적 발표 자리에서 핀둬둬 경영진이 한 발언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천레이 핀둬둬 그룹 회장 겸 공동 최고경영자가 "앞으로 소비자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 글로벌 시장 환경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매출과 수익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한 겁니다.
이 발언에 핀둬둬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는데요.
하루 만에 시총 73조원이 증발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알리, 테무 진출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유통업계도 어려워졌잖아요.
테무가 불황을 걱정하면 국내 유통업계들 역시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매야 하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알리, 테무, 쉬인…줄여서 알테신이라고도 부르잖아요.
이들이 초저가 공세를 펼치면서 국내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신세계 이마트는 2분기 5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나타냈는데요.
그렇다 보니 6월 주가가 역대 최저주가를 찍었고, 증권가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곳이 많은 상황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의 위협 속 할인점 채널의 근본적인 매력도 하락과 신세계건설의 실적 가시성이 여전히 낮은 점도 우려 요인"이라며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롯데마트도 2분기 영업손실이 162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국내 양대 마트가 다 어려운 상황입니다.
테무가 향후 사업의 어려움을 예고하면서 중국 경제 침체 경고음이 울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는데요.
우리 기업들도 미리 대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엔 좀 밝은 주제로 가보겠습니다.
추석 연휴와 10월 황금연휴 때 며칠 휴가 내면 9일 쉴 수 있어 직장인들이 들썩이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는 월화수여서 휴가를 2일 붙이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습니다.
게다가 10월에도 황금연휴가 예고됐습니다.
정부가 10월1일 국군의날 임시공휴일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10월3일 개천절도 있어서 이틀 휴가 내면 6일, 사흘 휴가 내면 9일 연휴도 가능합니다.
9일 한글날도 있어서 여러 조합으로 연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장기간 여행도 가능해 직장인들은 들썩이고 있고요.
여행 수요가 늘고 소비 활성화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여기어때'가 추석 연휴 활용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해보니까요.
63%는 샌드위치 연차를 사용해 최장 9일까지 연휴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목적은 장기간 여행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국내 여행지 중에는 강원도의 선호도가 높았고, 해외의 경우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의 인기가 높았습니다.
[앵커]
장기간 여행이 가능한 연휴인데요.
숙박비 부담이 좀 있을 것 같은데 할인받고 갈 수 없나요.
[기자]
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가 9월29일까지 열립니다.
입실 기간이 9월 9일부터 10월13일이어서 추석과 10월 황금연휴가 다 포함됩니다.
비수도권 지역 숙박할인권 20만장이 배포되는데요.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 숙박상품에 사용할 수 있는데 7만원 이상 상품은 3만원을, 2만원 이상 7만원 미만 상품은 2만원을 각각 깎아주는 할인권입니다.
이커머스 업계가 대거 참여하는데요.
G마켓과 옥션은 국내 숙박시설에서 사용할 수 있는 3만원 전 국민 할인쿠폰에 중복쿠폰, 카드사 할인을 더해 최대 6만원의 단독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11번가는 비수도권 전 지역 숙박상품 예약 시 사용할 수 있는 3만원 할인쿠폰과 2만원 할인쿠폰을 발급합니다.
[앵커]
K푸드의 해외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회사명을 영어 표기를 바꿔 해외로 나가는 기업도 있다고요.
[기자]
네, K팝, K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인기인데요.
K푸드도 해외로 나가고 있습니다.
오뚜기가 회사명 영문 표기를 'OTOKI'로 변경합니다.
기존 'OTTOGI'에서 변경된 건데요.
기존 영문 표기가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양하게 발음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뚜기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철자를 바꾸겠다는 겁니다.
심볼마크도 같이 변경하는데요.
미소 짓는 어린이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윙크하는 밝은 표정을 더욱 극대화하고 아래에 바뀐 새 영문명이 들어갑니다.
오뚜기는 지난해 글로벌사업부를 본부로 격상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성공으로 해외 매출 신기록을 쓰고 있는데요.
반면 내수 비중이 높은 농심의 실적은 부진한 모습입니다.
이처럼 내수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식품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제2의 불닭볶음면 같은 히트 상품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역발상으로 브랜드 로고에 한글을 넣은 사례도 관심을 끌었죠.
[기자]
네, 더 한국적으로 바꿔 한식을 알리겠다는 건데요.
CJ제일제당 비비고는 올 초 브랜드 로고, BI에 영문과 함께 한글로 '비비고'를 삽입했습니다.
보통 해외 진출을 위해 영어를 쓰는 경우도 많고, 비비고 역시 기존 BI는 영어로만 'bibigo'가 적혀있었는데요.
아래에 한글도 추가해 한국 브랜드라는 점이 각인될 수 있게 한 겁니다.
K-푸드의 달라진 위상을 반영했다는 평가입니다.
CJ제일제당은 'K-푸드 불모지'로 여겨지는 서유럽과 무슬림 인구를 겨냥한 할랄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브랜드를 재정비했다는 설명입니다.
비비고는 해외 시장을 가장 먼저 개척하며 K-푸드의 위상을 높이는 마중물 역할을 해왔는데요.
K팝 등의 인기와 그동안의 진출 성과 등을 바탕으로 쌓인 한국 브랜드로서의 자신감이 브랜드로고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부 김동욱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김동욱 기자 (dk1@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