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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쏙쏙] 한우보다 비싼 배추…"김치 먹기 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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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쏙쏙] 한우보다 비싼 배추…"김치 먹기 겁나네"

2024-09-24 23:31:32

[경제쏙쏙] 한우보다 비싼 배추…"김치 먹기 겁나네"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제부 강은나래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자, 오늘은 요즘 난리인 '배춧값' 얘기로 시작해보겠습니다.

'한우보다 비싼 배추'. 실제로 대형 마트에서 파는 배추 한 포기 소매 가격이 2만원을 넘었다고요?

충격적인데요?

[기자]

배추 가격이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배추 사진이 화제가 됐습니다.

하나로마트에서 파는 배추 가격 현황이라며 누리꾼이 올린 사진인데요.

배추 한 통 가격이 2만 2천원으로 찍혀있습니다.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2시간 일해도 최저임금 받으면 배추 한 통도 못 산다'고 적었습니다.

현재 시간당 최저시급이 9,860원이니까 2시간 일해도 배추 한 통 못 사는 거 맞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배추 가격 미쳤다', '배추가 아니라 금(金)추다.' '당분간 김치찌개 못 끓여 먹겠다.', '올해 김장은 포기해야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자영업자로 보이는 누리꾼은 '음식값보다 배추김치 재룟값이 더 들어가게 생겼다'고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알아보니까 마트에서 모두 이렇게 파는 것은 아니고요.

농산물 가격은 지역마다 편차가 있고, 또 하나로마트의 경우 지역 농협의 각기 다른 가격 정책을 따르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비싸게 팔리는 건 일부 지점 상황이라고 하나로마트 측은 밝혔습니다.

할인 행사도 많이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저렴하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그렇다고 해도 소비자들이 느끼기에 지금 배추 가격이 너무 비싼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실제로 얼마나 오른 건가요?

[기자]

어제 기준으로 배추 한 포기 소매 가격이 9,300원이 넘습니다.
 
불과 한 달 전 가격은 7,133원이었습니다.

지금 한 달 사이에 30% 넘게 오른 겁니다.

1년 전과 비교해보면 6,193원에서 무려 50%나 뛰었고, 평년 가격과 비교해봐도 지금 가격이 크게 높습니다.

배추가 비싸니까 배추김치 말고 아쉬운 대로 다른 김치를 담가볼까 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다른 농산물들도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겉절이를 만들 때 주로 쓰는 알배기 배추 한 포기 5,800원 정도입니다.

작년보다 30% 올랐습니다.

깍두기 재료인 무는요 1개에 3,900원이 넘습니다.

67%나 올랐습니다.

열무는 42%, 다다기 오이도 13% 넘게 가격이 뛰었습니다.

김치 재료는 아니지만 채소 중에 가장 많이 값이 오른 채소, 시금치를 보시면 1년 사이 87% 올랐습니다.

[앵커]

이렇게 채솟값이 금값이 된 데는, 아무래도 올여름 폭염 영향이 가장 크겠죠?

[기자]

네, 맞습니다.

배추는 원래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됩니다.

특히 여름 배추 같은 경우는 한여름에도 25도를 넘지 않는 강원도 고랭지에서 주로 재배를 하는데요.

올여름에는 극심한 더위로 산간 지방 기온도 오르면서 작황이 부진했고, 장마 후에는 '무름병' 같은 병해충도 기승을 부려서 생산량이 급감하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겁니다.
 
이제 좀 서늘해졌는데, 배춧값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궁금하실 텐데요.

다음 달 중순부터는 가을배추가 출하됩니다.

이에 10월, 11월에는 배추 가격이 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다만 역시 날씨가 변수입니다.

배추는 며칠 사이에도 작황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일단 당장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정부도 중국 등에서 배추를 수입하기로 했는데요.

일단 이번 주 금요일 16t(톤)을 들여올 예정입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 보시겠습니다.

'오타니 홈런볼의 가치'. 얼마 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던진 50번째 홈런볼 얘기네요?

[기자]

네, 오타니 선수가 최근 메이저리그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죠.

50호 홈런을 쳤을 당시 관중석에서 공을 잡은 사람이 판매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언젠가 경매에 나올 가능성이 큰 상태라 낙찰가가 얼마나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의미 있는 홈런볼은 수십억 원에 달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오타니 선수의 홈런볼도 그 정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기자]

주요 외신과 스포츠 평론가들은 일단 50만 달러,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6억 7천만원 정도인데요.

최소 그 이상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역대 MLB 홈런볼 가운데 최고가는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70호 홈런볼인데요.

무려 우리 돈 39억9,700만원에 낙찰됐습니다.

그다음으로는 2022년 에런 저지의 62호 홈런볼인데 19억9천만원 정도에 낙찰됐고요.

스포츠 매체들은 "오타니 선수의 50호 홈런볼이 다른 두 선수의 기록처럼 큰 문화적 의미를 갖지는 않지만, 오타니의 '스타성'을 고려해봤을 때 더 고가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예상합니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수집가들까지 경매에 뛰어들어 경쟁이 과열된다면 100억원을 상회할 수도 있다는 일부 전망도 나왔습니다.

[앵커]

역사상 가장 놀라운 선수로 불리는 오타니 선수의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흥미롭게 지켜보겠습니다.

다음 주제, '위기의 K-테마파크'네요.

테마파크라면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같은 놀이공원을 얘기하는 거죠?

[기자]

네, 요즘 세계 테마파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상위 테마파크 25곳에 작년에만 2억4천만명 이상이 찾았다고 합니다.

전년보다 23% 방문객이 들었습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나 도쿄 디즈니랜드 같은 중국, 일본 테마파크들은 방문객이 두배 이상 폭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 테마파크들은 상황이 다르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방문객 기준으로 새로 나온 글로벌 테마파크 순위를 한번 보시면요.

1위와 2위는 미국 디즈니월드고요, 3, 4위는 일본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도쿄 디즈니랜드입니다.

5위, 6위는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와 창롱에 있는 테마파크입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에버랜드는 19위, 롯데월드는 23위로 나타났습니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방문객이 1.9%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기존 16위에서 19위로 세 계단 떨어졌습니다.

롯데월드는 방문객이 14.8% 증가하긴 했는데, 다른 나라 테마파크들의 선전이 매섭다 보니 기존 18위에서 23위로 다섯 계단이나 미끄러졌습니다.

[앵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면서 세계적으로 테마파크들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요.

왜 우리나라 테마파크들만 이렇게 방문객이 저조한 거죠?

[기자]

말씀하신 대로 코로나19 유행이 끝나고 여행산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방문객이 늘기는 했는데 문제는, 투자입니다.

글로벌 순위 상위권에 랭크된 테마파크들은 여행객들을 맞기 위해서 대대적인 시설 확충에 나서서 신규 놀이기구를 설치했습니다.

게임 회사 등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테마들을 발굴하기도 하고요.
 
반면, 우리나라 테마파크들은 큰 변화를 주지 못하면서 중국이나 일본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탈 게 없다'는 건데요.

중국과 일본의 경우 테마파크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자국 문화를 홍보하고, 또 지역 경제 활성화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기 위한 정부 지원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 유명한 디즈니랜드를 어떻게 이겨?' 하는 생각도 들지만, 추억의 에버랜드, 낭만의 롯데월드에 발길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네요.

마지막 주제로 넘어가 보죠.

'취업난에 퍼스널 컨설팅'.

퍼스널 컨설팅이면 전문가가 이미지 진단해주는 서비스잖아요.

취업준비생들 입장에서 가격도 만만치 않을 텐데요?

[기자]

네, 요즘 취업난이 심해지다 보니 이런 고가의 서비스를 받으려는 취준생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퍼스널 컨설팅은 전문가가 개개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머리 모양이나 옷차림 등을 추천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맞춤형 서비스인 만큼 말씀하신 대로 가격이 좀 있습니다.

최하 몇만원대부터 비싸게는 30만~40만원대에 달합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 응답자의 47%가 이런 퍼스널 컨설팅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거금을 내고 받을 만큼 취준생들에게 실제로 큰 도움이 되는 건가요?

구체적으로 어떤 걸 도와주는 건가요?

[기자]

말하자면, 단점은 감추고, 장점은 살려서 면접에서 호감을 줄 수 있는 외적인 이미지를 가꾸는데 도움을 주는 건데요.
 
많이들 들어보셨을 텐데, 피부색이나 눈동자 색을 분석해서 개인에게 어울리는 색상을 추천해주는 '퍼스널 컬러' 서비스가 있고요.

골격을 분석해서 체형에 어울리는 옷 스타일을 진단해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머리 모양을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잘 어울리는지 분석해주는 프로그램도 이용한다고 합니다.

많이들 아시는 성격유형 검사 MBTI를 활용해서 본인과 잘 맞는 직업군도 추천한다고 하는데요.

MBTI를 기반으로 한 이력서 작성법도 알려준다고 합니다.
 
면접이라는 게 용모와 복장에서 보이는 외적인 이미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동시에 태도와 협조성, 참여도 같은 내적인 역량도 동시에 평가하다 보니 이런 고가의 컨설팅이 얼마나 효과를 내는지 평가하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앵커]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 문에 구직자들의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강은나래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강은나래 기자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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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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