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쏙쏙] '숏폼'에 빠진 MZ…쇼핑도 1분 만에 끝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임광빈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첫번째 주제어 <1분 만에 '숏핑'>이네요.
요즘 '숏핑' 인기죠?
[기자]
MZ세대들에게는 흔한 용어지만 아직 낯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짧은 영상 콘텐츠 '숏폼'에 쇼핑을 더해 '숏핑'이라고 하는데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틱톡 같은 SNS를 볼 때, 보통은 짧게 짧게 영상을 보고 넘기잖아요.
이런 '숏폼' 영상에 쇼핑몰 링크를 연결하는 '숏핑'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기 있는 '숏핑' 컨텐츠들을 보면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점을 해소할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많던데요.
주변에서 '숏핑'을 이용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절로 눈이 가서 계속 보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배송받을 주소를 입력하고 있더라는 겁니다.
대부분은 가격 부담이 크지 않고, 기능이 단순한 소품들을 많이 구매하는 것 같던데요.
아무래도 가격이 많이 나갈 경우 한 번 더 고민하게 되기 때문에, 오래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제품들 위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시성비'를 더 추구하는 MZ세대들의 기호에 잘 맞았다고 볼 수 있겠죠?
[기자]
이런 MZ세대들의 기호에 맞춰 기존 TV홈쇼핑 채널들도 '숏핑' 영상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홈쇼핑 업계에서 가장 먼저 '숏핑' 서비스를 선보인 GS샵은 지난달까지 1만개 이상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고, 조회수는 1억회를 넘겼다고 하는데요.
경쟁 홈쇼핑 업체들도 잇따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숏핑' 서비스를 신설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세계라이브쇼핑, 현대 홈쇼핑 등에서는 인공지능 AI를 활용한 '숏츠' 서비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데요.
길게는 1시간가량 방송된 홈쇼핑 영상을 AI를 활용해 1분 짜리 동영상 콘텐츠로 만들어 핵심만 요약하는 것입니다.
TV 홈쇼핑은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고 이런 저런 비교도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시성비'를 더 중시하는 MZ세대들에게는 핵심 정보만 압축해 놓은 짧은 영상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이러다 보니 요즘에는 '숏핑' 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압축해 놓은 '숏드' 라던지, 노래를 가속하거나 클라이막스 부분만 편집한 '숏송' 등을 활용하는 빈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두 번째 주제어 <화장품도 '듀프'> 입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앞서 시성비, 가성비 얘기했지만, 이 '듀프'도 같은 맥락입니다.
복제를 뜻하는 영어 단어 '듀플리케이션(Duplication)'에서 유래된 '듀프'는 가성비가 좋은 대안 제품을 뜻합니다.
성능 면에서는 비싼 명품 브랜드와 유사하지만 더 저렴한 복제품을 선호하는 이른바 '듀프' 소비가 확산하고 있는데요.
화장품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생활 잡화를 파는 다이소에서 지난 9월까지 뷰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60%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입소문이 난 제품들의 가격 차이를 보면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 집니다.
3,000원짜리 립밤은 명품 브랜드 립밤과 유사하다며 입소문이 났고, 미세침을 활용한 화장품은 성분 함량을 변형해 더 저렴하게 만든 제품을 선보이자 품절 대란까지 있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뷰티 대기업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다이소만을 겨냥한 전용 브랜드를 내놓고 있습니다.
편의점 업계도 뷰티 전문 브랜드와 함께 화장품 개발에 나섰는데요.
대부분 1만원 이하로 '가성비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듀프' 소비가 단순히 저렴한 가격 만을 좇는 것은 아니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기본적으로 품질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굳이 불필요한 기능에 추가 비용을 내기보다는 나에게 꼭 필요한 기능만을 선택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입니다.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용량과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다음 주제어는 <노실버존>이네요.
과거 노키즈존과 같은 차별 논란이 일고 있군요.
[기자]
'노실버존'이라고도 하고, '노시니어존'으로도 불리는데요.
최근 한 복합 스포츠 센터가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회원 가입을 거절한 것은 인권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습니다.
해당 스포츠 센터 측은 "시설 내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있지만 고령 회원들은 미끄러지거나 부딪혀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즉각 대응도 어려워 나이를 제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인권위는 "안전사고 발생률이 나이에 비례한다고 볼 수 없고, 65세 이상을 일률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판단인데요.
또 다른 헬스장에서는 노인들이 젊은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칭찬을 하거나 부탁들 하는 것이 불편하다며 이를 제한 하는 내용의 공지문을 내걸어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이런 '노실버존' 논란은 헬스클럽 만의 문제가 아닌데요.
지난해 한 프렌차이즈 카페에서는 매장에 앉아 있던 노인 손님에게 점주가 "젊은 고객들이 안들어 온다"며 나가 달라는 취지의 쪽지를 건넨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인권위는 7년 전 '노키즈존'은 차별이라고 규정했지만, 노아줌마존, 노실버존 등 여전히 특정 집단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상황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배려와 존중이 없는 것 같아 씁쓸한 모습이네요.
이어서 살펴볼 주제는 김장이군요.
작년보다 김장 비용이 20%가량 더 비싸질 것이라고요.
[기자]
한국물가협회가 전국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김장 재료 15개 품목을 가격 조사한 결과입니다.
주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중이 41만 9,13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보다 19.6% 증가 한 금액인데요.
품목별로 살펴보면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평균 7,050원으로 1년 전 가격과 비교해 61.1% 비쌌습니다.
무와 미나리도 1년 전보다 각각 65.9%, 94.5% 올랐습니다.
추석 무렵까지 무더울 정도로, 지난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렸는데요.
이 때문에 채소 생육이 부진했고 생산량도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반면 대파와 생강 등 양념채소류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다소 떨어지면서 그나마 부담을 줄였습니다.
대형마트에서 김장 재료를 살 경우 4인 가족 기준 52만원을 조금 넘겨 전통시장과 비교해서 10만원 정도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요즘 비싸진 비용 탓에 김장을 포기한다는 사람도 많던데요.
할 거라면 언제쯤이 적당할까요?
[기자]
물가협회에 따르면 김장 주재료인 배추 가격은 2주 전과 비교해 20%가량 내렸습니다.
최근 배춧값이 안정세를 보여 앞으로 김장 비용은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가을배추 출하가 확대되면 김장철 수급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김장 성수기인 다음 달 중순 이후로는 부담이 다소 경감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하니까요.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 주제어는 <'불꽃' 바가지>네요.
뒤에 사진을 보니 불꽃축제 같은데요.
[기자]
네, 다음 주 토요일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는 불꽃축제가 열립니다.
2005년 APEC 정상회의 기념행사 일환으로 시작한 부산불꽃축제가 벌써 19회째를 맞았는데요.
광안대교 일대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불꽃쇼를 보기 위해서 해마다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부산의 대표축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달 초 서울 여의도에서 열렸던 서울세계불꽃축제 때와 마찬가지로 SNS에서는 부산불꽃축제를 볼 수 있는 명당자리가 어디인지 공유하는 글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일부 유료로 운영되는 좌석은 벌써부터 웃돈을 붙여 암표까지 거래되고 있습니다.
축제 주최 측이 공식사이트를 통해 10만원에 판매한 R석은 최대 50만원에, 7만원에 판매한 S석도 40만원에 암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리면 늘 숙박비가 논란인데, 어떻습니까?
[기자]
서울불꽃축제 때도 그랬지만, 축제장 주변 호텔의 숙박요금은 이미 폭등을 했습니다.
숙소 예약 사이트에 따르면, 축제 당일 광안리 해변 일대 호텔 숙박비는 1박에 평균 4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번 주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비싼 가격입니다.
요트투어 가격도 주말 단체 기준 1인당 2~3만원 하던 것이 축제 당일에는 최대 20만원 중반까지 껑충 뛰었습니다.
부산시와 축제조직위원회는 축제 전날인 다음 달 8일까지 부산 전역의 숙박업소를 상대로 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런 바가지 요금이 축제는 물론 지역의 이미지까지 실추시켜서 결국 손해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점도 알아뒀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경제쏙쏙 임광빈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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