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쏙쏙] 뉴진스 "계약 해지" 선언에…위약금 6천억 소송전 가나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아이돌 그룹 뉴진스가 어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인 어도어, 그리고 모회사인 하이브와의 결별을 공식 선언했는데요.
위약금 문제는 피해 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민희진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갈등이 길어지니까 어제 뉴진스 멤버들이 직접 행동에 나선 건데요.
지난 13일 어도어를 향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내용증명을 보낸 지 보름만입니다.
어떤 내용들이 있었는지 볼까요?
민희진 전 대표를 복귀시켜라, 부당한 대우를 받은 멤버 하니에게 사과해라 등 크게 6가지였는데요.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에 시정할 시간을 줬는데 이를 어도어가 들어주지 않아, 내용증명에 적시한 대로 자연스럽게 계약 해지가 됐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사태의 책임이 소속사에 있으니 계약 해지를 위한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지 않고 위약금도 내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현재 소속사 어도어는 계약 해지 사유가 없다면서 잔류를 제안하고 있어서 서로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법적 분쟁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는데요.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전속계약서상 국내 아이돌 그룹의 계약기간은 통상 7년입니다.
뉴진스는 2022년 데뷔했으니 약 5년 정도 계약 기간이 남았고요.
위약금은 계약 해지 시점을 기준으로, 직전 2년간의 월평균 매출에 계약 잔여기간 개월 수를 곱한 금액으로 산정하게 되는데, 최고 6천억 원 수준의 위약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위약금 규모는 진짜 법적인 대응에 나섰을 때 양측의 과실 인정 비율이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하이브의 과실이 90%로 인정되면 뉴진스는 최소 450억원을 지불해야 하고요.
과실 비율이 절반이라고 하면 위약금만 2천억원이 넘거든요.
누구 과실이 더 큰지 가리기 위해 법정 다툼이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요즘 고물가 시대에 주머니 사정이 너무 팍팍하다 이런 말들이 많이 들리는데요.
가져오신 사진 보니까 이번에는 과자 가격이 오르나 봅니다.
얼마나 오르는 건가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주요 과자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간식비 부담도 커지고 있는데요.
롯데웰푸드에 이어 크라운해태, 오리온 등 주요 제과업체들이 다음 달 1일부터 줄줄이 과자 가격 인상에 나섭니다.
오리온은 다음 달부터 초코송이 등 13개 대표 과자가격을 평균 10.6% 올립니다.
초콜릿제품 투유의 경우 30% 이상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보니 가격 인상 대신 공급 중단을 택했는데요.
다만, 인기 제품 초코파이는 이번 인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오리온은 지난 3월 정부와의 간담회에서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라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와 견과류 가격이 계속 오르자 이를 번복한 겁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월 롯데웰푸드가 빼빼로와 가나 초콜릿 등을 12% 올린 데 이어, 크라운해태도 다음 달 홈런볼과 자유시간 등 제품 가격을 8.6% 올리는데요.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지난해부터 뛰기 시작하면서 관련 제품 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겁니다.
최근 코코아 선물 가격이 1톤당 9천 달러, 우리 돈으로 1,200만 원을 넘어서면서 1년 만에 두 배 이상 급등했거든요.
이상 기후 탓에 많은 식품 가격이 널뛰기 하고 있는데 초콜릿도 피해가지 못한 건데, 이러다 기호식품이 사치품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앵커]
네, 세 번째 주제 볼까요.
부동산으로 돈 벌어보겠다 하시는 분들은 경매에도 관심을 갖게 되잖아요.
그런데 아파트가 6,700억원이라니, 우리나라 어디에 이렇게 비싼 아파트가 있는 건가요?
[기자]
저도 어딘지 궁금했는데요, 6,700억원짜리 아파트가 아니라 경매하다가 벌인 실수였습니다.
우리가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 된다고 하잖아요.
실수로 0 몇 개 더 썼더니 6,700억원이 된 건데요.
지난 19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 전용 85제곱미터 매물이 6,700억원에 낙찰됐습니다.
이 물건의 감정가는 8억원이었지만 지난달 한 차례 유찰되며 80% 수준인 6억4천만 원에 다시 경매가 진행된 건데요.
응찰자가 긴장을 했던 탓일까요?
6억7천만 원을 써내려고 하다가 0을 3개를 더 붙이는 바람에 이 같은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최저 입찰가에 무려 1천배가 넘는 금액인데요.
응찰자는 법원에 '매각 불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하는데, 입찰표 작성 실수는 원칙적으로 매각 불허가 사유에 해당하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낙찰이 돼버리면 경매 취소가 안 됩니다.
이 때문에 이번 경매는 예정된 일정대로 잔금 납부 기일이 잡힐 가능성이 큰데요.
만약에 계약을 포기 하더라도 최초 경매에 참여할 때 내는 10%의 비용, 입찰 보증금 6,400만 원은 날리게 됩니다.
지난 6월에도 경기 화성의 한 아파트가 감정가의 800%가 넘는 약 31억7천만원에 낙찰된 적이 있는데요.
이처럼 응찰자가 입찰 금액을 잘못 써서 보증금을 날리는 일은 한 달에 한 번꼴로 발생할 정도로 잦은 실수라는 게 경매업계의 설명인데, 경매하실 때는 눈 크게 뜨고 숫자 잘 보셔야겠습니다.
[앵커]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성수대첩 승자는' 이네요.
요즘 성수동에 핫한 브랜드들이 많이 진출한다고 하는데, 한 기자도 성수동 자주 가세요?
[기자]
저는 취재하러 많이 가게 되는데요.
성수동에 팝업스토어가 많이 있거든요.
젊은 층이 많이 찾는 동네이다 보니까 유명 브랜드들도 항상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열더라고요.
앵커께서도 자주 가시나요?
[앵커]
저도 주말에 종종 놀러 가는데요.
정말 패션, 뷰티 브랜드들이 많이 들어와 있고, 또 사진찍기 좋게 잘 꾸며놨더라고요.
성수동에 진출한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성수동은 과거에 쇠퇴한 공장 지대였는데요.
지금은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리면서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거든요.
앞서 지난 6월 1일에는 성수동에 글로벌 패션 브랜드 키스(KITH)가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는데, 밤샘 오픈런을 일으킬 정도로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어서 저희도 취재를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CJ올리브영이 성수동에 기존 올리브영 매장의 약 9배에 달하는 규모의 매장을 열었는데요.
화장품 판매보다는 트렌드 전시와 콘텐츠에 초점을 맞추고, K-팝존을 만들어 최신 음반부터 굿즈 등으로 공간을 꾸몄습니다.
K-뷰티의 성지로 떠오른 성수동을 안방 삼겠다는 마케팅인데요.
그런데 사실 성수동은 2022년부 무신사가 오프라인 사업지역으로 공을 들인 곳이거든요.
무신사는 최근 뷰티 사업까지 진출을 했는데, 지난 9월 한 차례 뷰티 페스타를 진행한 데 이어 다음달에도 대규모 뷰티 팝업 행사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성수동 일대 곳곳에서 다양한 팝업 스토어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이런 움직임에 카드사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현대카드도 올리브영, 무신사와 손잡고 단독 카드를 출시했는데요.
미리 브랜드를 선점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성수동이 젊은 층은 물론이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가 되다 보니 코스로도 자리 잡았잖아요.
K-뷰티, K-패션에서 성수동의 입지가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제 핫플로 떠오른 성수동까지 관광지로 찾는다고 하니 한국 문화의 영향력도 점점 커지는 듯한데요.
우리 노하우를 전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전에 제가 파리올림픽 얘기 전해드리면서 우리 기업들이 팀 코리아 하우스라고 통합 한국관을 열어서 거기서 우리의 포장마차 문화나 김치 등 한국 문화를 전파했다는 내용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정부와 각 기업들이 꾸준히 우리 문화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가 28일 영국에서 K-굿즈 팝업 스토어를 열었거든요.
이 자리에 영국 대형 유통망에 납품하는 주요 바이어들을 초청해서 샘플 테스트, 시식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영국 수출을 늘리겠다는 복안인데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식품 수출에 대한 국가별 맞춤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호주, 카자흐스탄 등의 글로벌 마케터를 불러서 신시장 진출 세미나를 열었다고 합니다.
기업들도 분주한데요.
SPC그룹은 몽골 정부 관계자와 현지 기업인을 최근 초청해서 균일한 품질 관리와 프랜차이즈 경영 등 베이커리 노하우를 전수했고, 아워홈은 미국 미시간 주립대 패키징 학과 학생들을 초청해서 김치 생산이 어떻게 되는지, 품질 관리 체계는 어떻게 갖춰져 있는지 교육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한국 문화 전파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곳들이 많은데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세계적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핫한 경제 이야기 오늘도 잘 들었습니다.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지이 기자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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