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김동욱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전쟁에 따른 경기둔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에 뉴욕증시부터 직격탄을 맞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간밤 뉴욕 증시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폭락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08% 급락했구요. S&P500지수는 2.7%, 나스닥지수는 4% 폭락했습니다.
뉴욕 3대 지수가 작년 11월 대선 이후 상승분을 모두 잃었습니다.
나스닥지수는 1만8천선이 무너졌는데, 이는 작년 10월 이후 처음입니다.
또 나스닥지수 하루 낙폭이 4%를 넘긴 건 2년6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그 정도로 뉴욕 증시에 충격이 컸던 건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 기사 때문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기침체를 불사하고도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점을 시사했는데요.
이 때문에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됐습니다.
비트코인도 급락하면서 11일 만에 다시 8만 달러선이 무너졌구요.
국내 증시 역시 그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코스피는 오늘 2%대 급락 출발했었는데요. 이후 하락세를 조금 축소한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데 관세전쟁이 경기침체로 어떻게 이어지는 건가요?
[기자]
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강도 높은 관세 정책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관세 정책을 통해 무역 전쟁에 나서게 되면 우선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게다가 수출할 나라의 관세도 높아지게 되면서 미국 기업들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미국 기업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구요.
이처럼 관세 정책들이 물가와 경기에 악영향을 주면서 경기둔화 내지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키우는 거죠.
물론, 실제로 미국의 경기침체가 올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월가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초기에 주가 리스크 등 잠재 부실을 털어내고 가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목욕을 해서 더러운 것을 씻어낸다는 의미의 이른바 '빅배스'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겁니다.
[앵커]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미국의 경기침체를 우려할 게 아니라 우리나라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는데요.
강남 아파트만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요?
[기자]
올해 들어 서울 강남·서초에서 팔린 아파트 10건 중 3건 이상은 직전 최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인데요.
강남구와 서초구에서는 지난 1~2월 직전 최고가를 뛰어넘은 거래가 각각 39%와 34%로 집계됐습니다.
10건 중 3건 이상이 가격 전고점을 상회한 셈입니다.
대표적으로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면적 116.92㎡는 직전 최고가가 62억원이었지만, 지난달 14.5% 뛴 71억원에 매매됐습니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84.99㎡는 35억1천만원에서 14% 오른 40억원에 팔렸구요.
압구정동 현대2차 196.84㎡는 89억5천만원에 팔려 직전 최고가보다 7.8% 상승했습니다.
반면, '노도강'이라고 하죠.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등은 상대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강남 위주로 집값이 급등하는 것을 두고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기자]
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대치, 삼성, 청담, 잠실 등 국제교류 복합지구 일대 아파트 305곳 중 291곳을 해제했습니다.
이후 강남3구의 집값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에 따른 일부 집값 영향은 불가피한 것 같습니다.
일각에선 강남3구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다만, 당초 토허제의 가격 상승 억제 기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압구정과 여의도 등 여전히 토허제로 묶인 곳에서도 신고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직은 집값 상승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시도 토허제 해제에 따른 강남3구 집값 상승이 아직까지는 예상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집값 상승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과도하면 다시 규제하는 것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엔화 약세로 인해서 일본 여행도 가시는 분들 많았는데요.
원엔 환율이 1천원을 돌파했다구요?
[기자]
네. 원·엔 환율이 1천원을 돌파했습니다.
아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0원대지만요.
살 때, 그러니까 매입가 기준으로는 100엔당 1천원을 넘어섰습니다.
원·엔 환율이 1천원을 넘어선 건 2022년 3월 이후 3년 만입니다.
작년에 800원대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많이 오른 상태입니다.
그런데 국내외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이 전 세계 중앙은행과 달리 금리 인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구요.
트럼프 대통령도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달러 대비 절하하는 것은 미국에 매우 불공정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엔화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구요.
원·엔 재정환율도 하반기에는 100엔당 1천원을 넘어설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최근 계속 오르다보니 '엔화가 지금이 가장 싸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일본 여행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네. 그동안 엔화 약세에 많은 사람들이 일본 여행을 즐겼습니다.
일본에서 음식을 먹고 환율 효과 때문에 한국보다 저렴했다는 말들을 하는 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실제 일본정부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1월 방일 한국인은 97만명으로 처음으로 9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늘어난 건데요.
1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한국인이 일본 여행을 한 겁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같은 관광 수요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외환시장에서도 1천원이 심리적 저항선이지만, 해외 여행객들에게도 일정 부분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거든요.
특히나 이제 엔화를 살때 100엔당 1천원 이상을 내야 하잖아요.
1천원을 넘고 안넘고의 차이가 심리적으로는 굉장히 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화장품 회사에 AI.. 인공지능, AI가 화두이긴 한데 화장품 회사는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 걸까요?
[기자]
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를 만난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나델라 CEO는 오는 26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인 서울'에 참석할 예정인데요.
공식 행사 하루 전에 서 회장과 별도의 만남을 갖기로 했습니다.
서 회장과 나델라는 아모레퍼시픽에 마이크로소프트의 AI를 적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에 따라 실제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한 어떤 논의가 있을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서 회장은 AI와 첨단기술에 관심을 보여왔는데요.
올해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화장품에 AI를 적용하면 개인맞춤형 화장품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AI 피부 진단 시스템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앞으로 화장품과 AI,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가 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부 김동욱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김동욱 기자
[그래픽: 허진영, 박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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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DK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