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증시] 미 증시, 관세·경기침체 우려 지속하며 하락…코스피 2,530대 하락
[앵커]
세계 증시는 빠르게! 우리 증시는 폭넓게! 3분 증십니다.
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와 함께합니다.
먼저 미국 증시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간밤 뉴욕 증시 어떻게 마무리했습니까.
[기자]
간밤 뉴욕 증시는 관세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우려 속에 또다시 하락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50%로 올리기로 한 뒤 이를 철회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여전한 관세 불확실성에 시장은 갈피를 못 잡으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3대 지수 보겠습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14% 급락하면서 장을 마쳤습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76%,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8% 내리면서 거래를 끝냈습니다.
간밤 투자자들의 시선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쏠렸습니다. 장 초반에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높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지수는 상승분을 반납했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에 공급하는 전기의 전기료를 할증하기로 하자 이에 보복한 건데요.
이후 미국과 캐나다 측의 소통으로 캐나다가 전기료 할증을 철회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인상안을 재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은 장 막판 낙폭을 확대하면서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에 피로감을 드러냈습니다.
[앵커]
계속되는 관세 피로감에 간밤 뉴욕 증시가 흔들렸군요.
종목별 흐름은 어땠습니까.
[기자]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모든 업종이 하락했는데요. 기술주보다도 우량주와 전통산업군이 더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 종목 중에서는 애플이 3% 떨어졌지만 대부분 반등에 성공했고요.
어제 15% 급락했던 테슬라는 4% 올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를 응원하는 차원에서 테슬라 차량을 구입하겠다고 말한 영향이었고요.
엔비디아와 아마존, 메타도 각각 1%대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반면 경기방어주 성격의 종목들은 급락했는데요. 버라이즌은 6.6%, T모바일은 3.7% 밀려났고요.
월트디즈니는 5%,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비자는 2% 이상 후퇴했습니다.
[앵커]
어제 전 세계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과도기 언급에 급락했는데, 간밤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바꿨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간밤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다시 만났는데요.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번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 주말 언론 인터뷰에서 경기침체도 각오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과는 다른 입장이었습니다.
주식 매도세와 관련해서는 "어떤 사람은 좋은 거래를 할 것"이라며 "시장이 오르락내리락하지만 우리는 나라를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살짝 바꿨지만 월가에선 비관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씨티그룹은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고요.
단기적으로 미국 예외주의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은 작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다음으로 국내 증시 점검해보죠.
어제 코스피 시장은 어떻게 마감했습니까.
[기자]
어제 코스피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1% 이상 밀렸습니다.
코스피 종가는 전장 대비 1.28% 내린 2천537.60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수는 장중 2.5%까지 후퇴했다가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일부 만회했고요.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팔아치우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했습니다.
어제 코스피의 하락률이 1%대에 그치면서 뉴욕 증시 폭락에 비해서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고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1%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다만 어제 미 증시에서 테슬라가 15% 폭락한 여파로 이차전지주의 낙폭은 도드라졌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 포스코홀딩스는 4.5% 급락했고요.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3%대로 떨어졌습니다.
조선 방산주도 일제히 내렸는데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HD현대중공업은 3%대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어제는 코스피가 미 증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선방했군요.
하지만 앞으로도 안심할 수는 없겠죠?
[기자]
네 어제 국내 증시가 미국발 투매에 휩쓸리진 않았지만 여전히 고비는 많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관세 정책을 밀고 나가면서 언제든지 어제같은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겠고요.
주요 경제지표들도 지켜봐야 합니다. 12일에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 다음날인 13일에는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되는데요.
미국 물가지표가 높게 나오면 스태그플레이션, 즉 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가 자극될 수 있고요.
시장의 투자 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치권의 예산안 협상도 변수인데요.
공화당과 민주당이 오는 14일까지 예산안 협상에 실패하면 연방정부가 마비되고요.
시장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습니다.
국내로 시선을 돌려보면 당초 이번주 금요일로 예상됐던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다음주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연장될수록 금융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보죠.
3분증시, 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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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훈(sunghun90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