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쏙쏙] '한국 쌀 사가기' 유행 번질까…일본 현지 쌀값 얼마기에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합니다.
요즘 일본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식품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 여행온 김에 이것까지 사간다고 하는데요, 그 식품이 도대체 뭔가요?
[기자]
바로 쌀입니다.
쌀값이 일본의 최대 골칫거리로 떠오르면서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한국에 여행 와서 쌀까지 사간다는 인증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일본에서는 쌀 10kg이 약 8천엔, 우리 돈 8만 원 정도인 반면, 한국은 3만 원 수준이라는 게 관광객들의 이야기입니다.
실제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기준 쌀 5㎏ 소매가는 4,206엔, 우리 돈 약 4만2천원으로 1년 전보다 104% 폭등했는데요.
일본 정부가 비축미를 두 차례나 풀었지만 이 같은 급등세는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농산물인 쌀을 일본으로 가져가려면 검역을 받아야 하는데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달에 1명 있을까 말까 했던 검역 접수가 지난달 20명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이 일본인 관광객이었다고 전해지는데요.
한국에서 '쌀 사가기'는 일종의 유행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반대로 우리나라는 일본과는 정반대의 상황인듯 합니다.
쌀 공급 과잉으로 벼 재배면적을 줄이고 있는데, 우리는 쌀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최근 벼 재배면적을 줄이면 결국 쌀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일본처럼 쌀 가격이 오르는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었는데요.
정부는 현재 쌀 산업 자체가 만성적인 초과 공급 상황이라면서, 쌀 수급 현황을 반대로 해석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부는 최근 쌀 소비가 크게 줄면서 평년작 기준 초과 생산량이 해마다 20만 톤 이상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지난 2021년부터 4년 연속 과잉생산에 따른 쌀값 불안에 대응하고자 약 120만 톤을 매입했고, 여기에 2조6천억 원이 소요됐다는 겁니다.
정부는 벼 재배면적 조정제가 과잉생산-쌀값 하락-시장격리의 악순환을 끊고 쌀값 안정과 농가소득 향상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는데요.
지금의 쌀 산업 구조 속에서는 초과 생산과 쌀값 불안정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만큼 올해 8만헥타르를 목표로 삼고,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요즘 고물가에 편승해서 식품 가격을 과도하게 올리는 업체들이 많습니다.
원재료값 상승분보다 더 가격을 올려서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요?
[기자]
식품업체들이 제품 가격 올릴 때마다 반복해서 하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렸다고 해명하거든요.
이렇게 제품 가격을 원자재 가격 상승폭 이상으로 더 크게 올리면서 전체 물가까지 끌어올리는 경우에는,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를 비판해 '그리드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소비자물가정보서비스에서 원재료와 제품값 상승률을 비교해봤더니, 가공식품 21개 중 원재료 가격이 떨어졌는데도 제품값이 오른 품목이 10개나 됐는데요.
지난 2023년 평균 대비 작년 12월 케첩 원재료 가격은 14.76% 떨어졌지만, 케첩 소비자가격은 되레 25.23% 올랐고요, 마요네즈, 분유, 맛살 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업체들이 정부 관리가 느슨해진 틈을 타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정부도 감시에 나섰는데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각종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 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듯 합니다.
김밥 한 줄 먹기도 점점 부담스러워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 아침 출근길이나 간단히 식사 때울 때 많이 찾게 되는 게 김밥인데요.
외식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지난달 서울에서 김밥 한 줄은 3,600원, 비빔밥은 1만1,385원으로 한 달 새 각각 62원, 77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재료비, 인건비 등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 1만원으로 사먹을 수 있는 음식도 점점 더 찾기 힘들어질 듯합니다.
[앵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돌려줘야 할 건강보험료 환급금 수백억 원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환급을 받을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일단 건강보험공단에 쌓여있는 환급금이 얼마나 되는지부터 살펴보시겠습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327억 원이나 쌓여있는데요.
지난 2022년 57억 원, 2023년 127억 원에서 매년 두 배 넘게 급증한 겁니다.
건강보험 가입자가 보험료를 이중으로 납부했거나 지역·직장가입자 등 자격이 바뀌는 과정에서 보험료가 잘못 계산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거죠.
문제는 이 환급금을 3년 안에 찾아가지 않으면 건보공단의 재정 수입으로 처리된다는 겁니다.
이 돈 찾아가야겠죠? 일단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환급금이 있는지 조회한 후 지급 신청을 할 수 있고요.
매번 확인하는 게 번거롭다면 '환급계좌 사전신청 제도'도 있습니다.
미리 계좌를 등록해 놓으면 환급금이 발생하는 즉시 자동으로 입금해 주는 시스템이고요.
또 환급대상자에겐 네이버 앱 등을 통한 '모바일 전자고지'로 안내문이 발송되기 때문에 이 또한 잘 확인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결혼 준비하다 보면 드레스는 어디서 해야 할지, 해외여행지 예약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결혼 준비 대행업체를 찾게 되는데, 업계 태반이 허위 광고를 하고 있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필요한 정보를 한 번에 얻기 위해 준비 대행업체를 찾는 예비부부들도 꽤 있으실 텐데요.
어떤 업체를 선택해야 할지 막막할 때 눈에 들어오게 되는 게 광고잖아요.
그런데 업체 대부분이 객관적인 근거가 없는 허위 과장 광고를 일삼고 있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결혼 준비 대행업체 3곳에 경고 조치를 내렸는데요.
이 업체들이 어떤 광고를 했는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아이니웨딩네트웍스는 '국내 최대·최다·1위', '1만5천명이 다녀가는' 등의 광고 문구를, 웨딩크라우드는 '최대, 최고, 국내 유일' 등을 쓰고 있었고요.
웨딩북은 '국내 최다 제휴 업체 보유', '전국 최다 허니문 제휴사 보유'와 같은 표현을 쓰고 있었습니다.
모두 통계에 기반하거나 공식 인증을 받는 수치가 아니었는데요.
업체를 선정하기 전에 광고 내용에 현혹되지 말고 서비스 내용과 계약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그래픽: 김동준 최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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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이(hanji@yna.co.kr)
(끝)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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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쏙쏙'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합니다.
요즘 일본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식품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 여행온 김에 이것까지 사간다고 하는데요, 그 식품이 도대체 뭔가요?
[기자]
바로 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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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이 일본의 최대 골칫거리로 떠오르면서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한국에 여행 와서 쌀까지 사간다는 인증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일본에서는 쌀 10kg이 약 8천엔, 우리 돈 8만 원 정도인 반면, 한국은 3만 원 수준이라는 게 관광객들의 이야기입니다.
실제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기준 쌀 5㎏ 소매가는 4,206엔, 우리 돈 약 4만2천원으로 1년 전보다 104% 폭등했는데요.
일본 정부가 비축미를 두 차례나 풀었지만 이 같은 급등세는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농산물인 쌀을 일본으로 가져가려면 검역을 받아야 하는데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달에 1명 있을까 말까 했던 검역 접수가 지난달 20명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이 일본인 관광객이었다고 전해지는데요.
한국에서 '쌀 사가기'는 일종의 유행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반대로 우리나라는 일본과는 정반대의 상황인듯 합니다.
쌀 공급 과잉으로 벼 재배면적을 줄이고 있는데, 우리는 쌀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최근 벼 재배면적을 줄이면 결국 쌀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일본처럼 쌀 가격이 오르는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었는데요.
정부는 현재 쌀 산업 자체가 만성적인 초과 공급 상황이라면서, 쌀 수급 현황을 반대로 해석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부는 최근 쌀 소비가 크게 줄면서 평년작 기준 초과 생산량이 해마다 20만 톤 이상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지난 2021년부터 4년 연속 과잉생산에 따른 쌀값 불안에 대응하고자 약 120만 톤을 매입했고, 여기에 2조6천억 원이 소요됐다는 겁니다.
정부는 벼 재배면적 조정제가 과잉생산-쌀값 하락-시장격리의 악순환을 끊고 쌀값 안정과 농가소득 향상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는데요.
지금의 쌀 산업 구조 속에서는 초과 생산과 쌀값 불안정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만큼 올해 8만헥타르를 목표로 삼고,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요즘 고물가에 편승해서 식품 가격을 과도하게 올리는 업체들이 많습니다.
원재료값 상승분보다 더 가격을 올려서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요?
[기자]
식품업체들이 제품 가격 올릴 때마다 반복해서 하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렸다고 해명하거든요.
이렇게 제품 가격을 원자재 가격 상승폭 이상으로 더 크게 올리면서 전체 물가까지 끌어올리는 경우에는,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를 비판해 '그리드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소비자물가정보서비스에서 원재료와 제품값 상승률을 비교해봤더니, 가공식품 21개 중 원재료 가격이 떨어졌는데도 제품값이 오른 품목이 10개나 됐는데요.
지난 2023년 평균 대비 작년 12월 케첩 원재료 가격은 14.76% 떨어졌지만, 케첩 소비자가격은 되레 25.23% 올랐고요, 마요네즈, 분유, 맛살 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업체들이 정부 관리가 느슨해진 틈을 타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정부도 감시에 나섰는데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각종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 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듯 합니다.
김밥 한 줄 먹기도 점점 부담스러워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 아침 출근길이나 간단히 식사 때울 때 많이 찾게 되는 게 김밥인데요.
외식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지난달 서울에서 김밥 한 줄은 3,600원, 비빔밥은 1만1,385원으로 한 달 새 각각 62원, 77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재료비, 인건비 등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 1만원으로 사먹을 수 있는 음식도 점점 더 찾기 힘들어질 듯합니다.
[앵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돌려줘야 할 건강보험료 환급금 수백억 원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환급을 받을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일단 건강보험공단에 쌓여있는 환급금이 얼마나 되는지부터 살펴보시겠습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327억 원이나 쌓여있는데요.
지난 2022년 57억 원, 2023년 127억 원에서 매년 두 배 넘게 급증한 겁니다.
건강보험 가입자가 보험료를 이중으로 납부했거나 지역·직장가입자 등 자격이 바뀌는 과정에서 보험료가 잘못 계산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거죠.
문제는 이 환급금을 3년 안에 찾아가지 않으면 건보공단의 재정 수입으로 처리된다는 겁니다.
이 돈 찾아가야겠죠? 일단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환급금이 있는지 조회한 후 지급 신청을 할 수 있고요.
매번 확인하는 게 번거롭다면 '환급계좌 사전신청 제도'도 있습니다.
미리 계좌를 등록해 놓으면 환급금이 발생하는 즉시 자동으로 입금해 주는 시스템이고요.
또 환급대상자에겐 네이버 앱 등을 통한 '모바일 전자고지'로 안내문이 발송되기 때문에 이 또한 잘 확인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결혼 준비하다 보면 드레스는 어디서 해야 할지, 해외여행지 예약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결혼 준비 대행업체를 찾게 되는데, 업계 태반이 허위 광고를 하고 있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필요한 정보를 한 번에 얻기 위해 준비 대행업체를 찾는 예비부부들도 꽤 있으실 텐데요.
어떤 업체를 선택해야 할지 막막할 때 눈에 들어오게 되는 게 광고잖아요.
그런데 업체 대부분이 객관적인 근거가 없는 허위 과장 광고를 일삼고 있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결혼 준비 대행업체 3곳에 경고 조치를 내렸는데요.
이 업체들이 어떤 광고를 했는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아이니웨딩네트웍스는 '국내 최대·최다·1위', '1만5천명이 다녀가는' 등의 광고 문구를, 웨딩크라우드는 '최대, 최고, 국내 유일' 등을 쓰고 있었고요.
웨딩북은 '국내 최다 제휴 업체 보유', '전국 최다 허니문 제휴사 보유'와 같은 표현을 쓰고 있었습니다.
모두 통계에 기반하거나 공식 인증을 받는 수치가 아니었는데요.
업체를 선정하기 전에 광고 내용에 현혹되지 말고 서비스 내용과 계약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그래픽: 김동준 최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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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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