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의 이슈를 들여다보는 3분 맥짚기입니다.

지난달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월드컵에 실망한 국민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

한국 축구의 앞날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가 중요하겠죠.

청문회는 그런 논의를 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과연, 기대한 모습이었을까요?

이번 주 맥짚기, '맹탕·재탕, 산으로 간 축협 청문회'입니다.

청문회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준비된 자리였는지,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질문의 내용과 수준이 적절했는지 봐야겠습니다.

먼저 청문회 영상부터 보시죠.

<최민희 / 문체위 위원(더불어민주당)(30일)> "손흥민 선수, 이재성 선수가 남아공 전에 초기 출전 못 한 것이 패인이다. 이렇게 보고 있는 거예요. 그죠? 라고 축구 팬들이 보고 있다고요."

<김진규 / 전 축구대표팀 코치(30일)> "팬들은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도…"

<최민희 / 문체위 위원(더불어민주당)(30일)> "이게 틀렸어요?"

<김진규 / 전 축구대표팀 코치(30일)>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조금 틀렸다고…"

<최민희 / 문체위 위원(더불어민주당)(30일)> "근데 왜 졌어요? 왜 졌어요? 왜 그렇게 졸전을 벌이고 왜 졌어요?"

축구 국가대표 팀 내 복잡한 권력 관계, 선수 명단을 짜는 코치진의 상황, 축구 전술.

이런 것들을 이해하고 고심해서 내놓은 질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청문회 내내 질문들이 유튜브 쇼츠 영상 같은 것들에 영향을 받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다음은 비리 의혹, 그리고 카르텔의 실체를 얼마나 파헤쳤나 봐야겠습니다.

비리와 카르텔이 또아리를 틀고 있으면 절대 적합한 인물이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겠죠.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답변과 거의 똑같았습니다.

<홍명보 / 전 국가대표팀 감독(30일)> "제가 집 앞에서 만났다고 해서 어떤 특혜나 이익을 요구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연봉은) 38억은, 그 정도는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훨씬 적습니까?) 훨씬 적습니다."

문제는 증거가 제시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증인이나 기록, 데이터 같은 건 없이 호통만 쳤습니다.

이런다고 한국축구에 희망이 생길까요.

국민들은 어떤 모습을 기대했을까요.

마지막으로, 이게 청문회 주제가 맞나 봐야겠습니다.

청문회를 왜 연 건지 생각해 봐야겠죠.

왜 졌냐고 면박주고, 침울해하는 모습 몇 번 비춰주고, 증거 없이 소리만 치면 청문회가 되는 걸까요?

이러려면 왜 청문회를 열었냐는 댓글들이 넘쳐납니다.

여기다 한 술 더 떠, 정쟁화하려는 모습까지 엿보였습니다.

<최민희 / 문체위 위원(더불어민주당)(30일)> "첫 판부터 왜 대통령님을 끌어 들이십니까."

<김석기 / 문체위 위원(국민의힘)(30일)> "대통령께서 이번 32강 탈락에 대해 축구에 대해서 언급하신 내용에 대해서 그것이 과연 국민들 마음을 달래는데 도움이 됐는가. 축구를 재건하는데 도움이 되는 얘긴가. 그 얘기도 못합니까. 이 자리에서는 대통령 얘기도 하면 안됩니까? 왜 안됩니까."

새로운 증거 없는 '맹탕', 이미 다 나온 얘기만 반복한 '재탕'.

남아공 졸전보다도 못한 청문회.

청문회를 지켜본 국민들이 남긴 의견입니다.

지금까지 3분 맥짚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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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재(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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