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난히 더웠던 이번 여름이 더 가혹하게 느껴졌던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쪽방촌 주민 같은 주거 취약계층이나 야외 노동자들인데요.

이들은 이번 여름을 어떻게 보냈는지, 안채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사람 한명이 겨우 들어갈 만한 좁은 방에 어르신 한 분이 살고 있습니다.

84년 평생 올해 같은 무더위는 처음이었다는 어르신.

지난달 쪽방상담소 지원을 받아 에어컨을 설치했지만 전기요금 걱정에 마음껏 틀지도 못했습니다.

<영등포 쪽방촌 거주자> "(에어컨 없을 때) 그당시에는 가만히 드러누워있었지…전기요금도 많이나오잖아 그러니까 30도로 틀어놓지"

결국 좁은 방에서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여름을 버텨냈습니다.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도 더위는 가혹했습니다.

배달노동자들은 뜨거운 햇빛에 아스팔트 열기까지, 이중고를 겪어야했습니다.

<배달 노동자> "오토바이에 온도 계기가 있는데 많이 올라갈 때가 40까지, 42도까지 가요. 지열이..."

실제 배달 라이더들이 쓰는 헬멧입니다.

온도를 재봤더니 40도가 넘게 나왔습니다.

이동 노동자쉼터가 도움이 되긴 하지만 그때뿐, 밖으로 나서면 다시 폭염과 사투를 벌여야 합니다.

건설 현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건설 노동자> "이런 데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 환경에 맞춰서 다 적응하고 하는 거죠. 생계잖아요. 안 할 순 없잖아요. "

10분, 20분만 일해도 땀범벅이 될 정도였던 올 여름, 현장에서 지급받은 개인 냉방기기와 물로 더위를 식히고,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작업을 중단하며 무더위를 견뎠습니다.

시민들의 발이 돼주는 철도 노동자들도 폭염에 애를 먹었습니다.

높은 기온에 선로가 팽창해 열차 운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선로 상태를 점검하고, 온도를 낮추기 위한 자동 살수 작업도 벌였습니다.

<이정호 / 코레일 광명시설사업소장> "여름철에 현장에 있다 보니까 온도가 올라가서 몸이 힘들지만 주기적으로 체감 온도를 측정하고 충분한 휴식과…"

코레일 측은 실외 작업자들에게 보호장비를 지급하고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등 온열질환 대책을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안채린입니다.

[영상취재 김세완 양재준 김봉근]

[영상편집 김 찬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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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린(chaerin16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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