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英·美 이어 세계 각국 접종 개시…백신 양극화?

Y-Story뉴스프리즘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英·美 이어 세계 각국 접종 개시…백신 양극화?

2021-01-02 22:00:21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英·美 이어 세계 각국 접종 개시…백신 양극화?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상식의 눈으로 질문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 지금 시작합니다!

이번 주에 함께 살펴볼 이슈, 먼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 英·美 이어 세계 각국 접종 개시…백신 양극화?

영국은 지난달 8일부터 세계 최초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대규모로 접종하기 시작했습니다.

90살의 마가릿 키넌 할머니가 '세계 1호' 주인공이 됐습니다.


"접종 끝났습니다."

영국은 전국 병원 70곳에서 80살 이상 고령자와 고위험 의료진을 대상으로 미국의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했습니다.


"봄부터는 우리의 삶이 정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어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에서도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샌드라 린지가 첫 접종자였습니다.

미국은 우선 의료 종사자와 장기 요양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하는 가운데 올 4월엔 일반인 누구나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와 유럽 연합 27개국이 본격적으로 화이자 접종을 시작하면서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향한 반격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중동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등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아시아에선 싱가포르가 가장 먼저 화이자 백신 접종에 나섰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앞서 지난해 7월과 8월부터 자국 기업이 개발한 백신 접종을 진행해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재(30일 기준)까지 전 세계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은 510만여명 규모로 추산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백신을 사들인 나라는 미국이고, 유럽연합과 인도가 그 뒤를 따릅니다.

이 나라들은 기존에 보유한 백신 외에도 추가 백신을 확보하는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은 화이자 백신 1억회분을 추가 구입했고, 캐나다의 경우 이미 전체 인구의 5배에 해당하는 물량의 백신을 구매했습니다.

반면 대부분의 저개발국가는 일러도 내후년이나 그 이후에야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저개발국가들이 기대는 국제단체 '코백스 퍼실리티'는 20억회분 정도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지만 아직 승인이 안된 백신이 주를 이뤄 접종이 언제쯤 본격화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선진국들의 백신 선점으로 불평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균등한 백신 보급이 전 세계적인 팬데믹을 더 빨리 끝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수강입니다.

자, 이렇게 인류는 코로나19와 전쟁에서 대반격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를 되짚어보면, 너무나 갑작스럽게 모든 게 변했죠.

미국 타임지나, 영국 가디언위클리 같은 해외 언론들은 2020년을 '최악의 해', '잃어버린 해'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잃어버린 우리의 시간을 되찾고, 최악을 다시 희망으로 여는 해가 되길 시청자분들도 바라고 계실텐데요.

현 상황이 분명 희망적이지만, 아직 기뻐하기는 이릅니다.

영국이나 남아공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생겨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대만에서도 발생했습니다.

바이러스 유전자가 끊임없이 바뀌면서, 기존보다 전파력 등이 더 강해지는 것을 '변이'라고 합니다.

아예 종류가 달라지는 '변종'과 헷갈리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확인된 변화가 아직 '변이' 수준이라 현 백신이 통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지만, 바이러스가 어디로 튈지 모를 럭비공처럼 '변종'으로 갑자기 바뀔 수 있다는 위험은 여전합니다.

또 백신의 안정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크죠.

보통 백신 하나 개발하는데 부작용 여부까지 꼼꼼히 확인하다보니 길게는 수십 년이 걸립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백신은 이 검증 단계를 대폭 풀어주면서 이례적으로 1년이 채 안 걸렸습니다.

백신을 잘 개발했더라도 일명 '콜드체인'이라 불리는 '저온 유통망'을 잘 준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모더나 백신은 영하 25도~15도, 화이자 백신은 영하 80도~60도,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도 영상 2도~8도 사이로 관리해야 합니다.

독일과 스페인 등에서는 이미 온도 조절 사고로 코로나 백신 납품이 미뤄지는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전체 백신 생산량 가운데 절반 정도가 보관과 운송 과정 등에서 변질돼 폐기된다고 합니다.

백신 접종을 시작한 해외에서는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백신 불평등'도 심화하고 있습니다.

일명 '백신 디바이드', 백신을 맞은 사람과 맞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는 현상입니다.

프랑스는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못 타게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고, 스페인은 백신을 거부한 사람의 명단을 유럽연합과 공유하겠다고 합니다.

백신을 접종한 사람만 만들 수 있는 '백신 여권'도 곧 등장합니다.

이렇게 백신 접종 여부가 생활의 기준이 된다면 새로운 양극화가 진행될 수 밖에 없겠죠.

국가별, 계층별로 접종 시기나 여부가 제각각인 탓에 누군가에게는 제약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독일에서는 백신 접종에 따른 차별대우를 막기 위해 '백신 차별 금지법' 제정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WHO 사무총장도 '코로나 보고' 1주년 메시지에서 공평한 백신 분배를 강조했습니다.


"세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백신을 살 수 있는 국가뿐 아니라 위험에 처한 모든 사람이 면역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일단 우리나라는 전국민이 맞고 남는 양인 백신 5,600만명 분을 확보했습니다.

확보는 했는데, 언제 접종이 시작되냐가 관심사죠.

신속히 해야 한다, 속도보다는 안전성이 우선이다, 두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이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백신 빨리 맞는 게 좋을까, 안전성이 우선일까

최근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설문조사에서 국민의 절반 이상은 백신 접종이 빨리 이뤄지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는 답변이 전체의 54.9%로 '해외와 국내는 상황이 다르므로 안전성을 좀 더 검증한 후 접종해야 한다'는 답변 41.1%를 뛰어넘은 겁니다.

지난해 7월부터 해외제약사들과 협상을 시작한 우리 정부는 목표 물량을 어느정도 확보한 상태.

앞으로 남은 과제는 이렇게 확보한 백신을 언제부터 어떻게 접종할 것이냐는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그간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괜찮다며 빠른 접종보다는 안전성에 무게를 둬왔습니다.

하지만 겨울철을 맞아 확진자수가 불어나자 빨리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3차 유행이라고 하는데 최악의 상황으로 아직은 가고 있지 않지만 하루에 1천명 이상씩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이것이 감소세로 가고 있지 않습니다."

여기에 최근 영국발 변이바이러스까지 확인되며 우려가 커지는 상황.

이 변이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높아 한꺼번에 대규모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나아가 의료체계 부담을 가중시켜 사망자도 급증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안전성과 신속성을 모두 충족하기 위해서는 접종 일정을 효율적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의 경우 기존 백신과 달리 새로운 방식으로 개발돼 중장기적인 안전성 검증면에서 미흡한 만큼,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백신을 우선 접종하고 이후에 접종하는게 효율적이라는 것입니다.


"화이자의 백신은 콜드체인, 백신 접종을 위한 여러 준비가 충분히 이뤄진 다음에 맞아야 할 것으로 보이고요. 그전에 비교적 현재의 시점에서 잘 이용할 수 있는 백신들을 먼저 접종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전략…."

이와 함께 독감 백신 사태와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유통과 관리 체계도 미리 엄격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연합뉴스TV 이진우입니다.

신속성, 안전성 가운데 우리 정부는 안정성을 우선 고려하고 있습니다.

다음달인 2월부터 우리도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게 목표인데요.

언제쯤이면 예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서형석 기자가 정부 계획을 짚어봤습니다.

▶ 2월부터 백신접종…9월부터는 일상 회복 가능할까?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이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2월부터 의료진, 노인 요양시설 등의 집단 수용자와 종사자 등 우선 순위 대상자부터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확보한 백신은 5,600만명분입니다.

전 국민 모두가 맞고도 남는 양인데, 가장 먼저 도입되는 건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받는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입니다.

얀센과 모더나 백신은 2분기부터 화이자 백신은 3분기부터 차례로 공급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처럼 각 백신은 분기별로 순차 공급되기 때문에 당장 2월부터 모든 사람에 대한 접종은 무리이고, 3분기 말은 되어야 일상으로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집단면역이라고 하면 전체 국민들이 60% 이상이 백신 접종을 통해서 면역이 생겼을 것을 가정하는 것입니다. 빠르면 9월 정도면 집단면역이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합니다.


"백신 생산량이나 유통의 문제가 생기는 등 백신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상당수 있습니다. 또 접종의 효과가 어느정도 지속될 건지 추가접종에 대한 이슈들도 많이 남아있는 상황…"

세계보건기구, WHO 등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공동구매·배분을 위해 만든 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받는 백신은 어떤 제약회사의 제품인지부터가 불투명합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 시험 중 예기치 않은 결과가 도출되며 유럽의약품청과 미국 식품의약국에 사용 허가신청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계약은 속속 이뤄지고 있지만 업체별 실제 백신 생산량과 허가, 유통 등의 변수가 있는겁니다.

여기에 추가 접종까지 생각하면 더 많은 백신 물량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정치권에선 백신의 대리생산, 국가간 스와프 같은 방안도 마련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수한 제품을 우리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협약도, 그건 화이자나 모더나에도 도움이 되거든요. 자기네들도 많은 수주를 받았기 때문에…"

다만 정부와 여당은 올해 초 국산 치료제의 도입이 확실시되면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정부는 이달 초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한 로드맵을 발표합니다.

국민들이 정말 언제쯤이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지를 알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70년 전, 알베르 카뮈는 소설
에 전염병 사태를 맞은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담았습니다.

고립된 도시에서 페스트 공포에 떨던 사람들은 병뿐만 아니라 불안과 혐오, 이기심 등에 맞서 인간성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해야 했습니다.

'이제 그들은 인간이 언제나 원할 수 있고 또 가끔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간에 대한 애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설 주인공들이 내린 결론입니다.

코로나와의 싸움이 끝내 인류애를 지키고, 희망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길
이 기원하겠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집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이 시각 뉴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