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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풍향계] 인사를 보면 후보가 보인다…이재명·윤석열 캠프 정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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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풍향계] 인사를 보면 후보가 보인다…이재명·윤석열 캠프 정밀해부

2021-12-06 08:43:45


[대선풍향계] 인사를 보면 후보가 보인다…이재명·윤석열 캠프 정밀해부

[앵커]

대통령 선거가 이제 약 석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각 당 대선 후보를 뜯어 보고, 살펴 보고, 들여다봐야 할 시점인데요.

이번 대선풍향계에서는, 후보들의 주변 인물의 면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인사가 만사다.

어디든 통용되는 말이지만, 특히 국민의 인기를 먹고 사는 정치권에서, 사람 잘 쓰는 일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겁니다.

이 때문에 선거대책위원회의 면면을 보면, 그 후보가 대권을 잡기 위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는데요.

민주당은 상임선대위원장에 1호 외부 인재로 야심차게 조동연 서경대 교수를 데려왔습니다.

육군사관학교를 나온 여성 군인 출신, 그리고 워킹맘이자 군사 전문가입니다.

30대, 여성, 전문가 타이틀을 갖고 있는데요.

비록 사생활 논란 속에 임명 사흘만에 물러났지만,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는 가늠할 수 있죠.

일단 사령탑의 사퇴로 '쇄신 선대위'의 첫 걸음부터 흔들린 민주당, 당분간 부실검증과 인사 책임론 등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민주당이 주춤하는 사이, 국민의힘은 드디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선대위 '원톱'으로 전권을 쥐게 됐습니다.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갈등을 겪다, '울산 회동'으로 앙금을 털어내는 듯 하더니,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전격 발표한 건데요.

김 전 위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킹메이커'로 꼽히죠.

기구하다고 해야 할까요. 한때 문재인 대통령이 김 전 위원장의 집을 찾아가 도움을 구한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가 정권 교체의 선봉장이 됐습니다.

여기에 윤석열 선대위에 합류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까지 이른바 '3김' 모두 민주당 출신입니다.

반문 빅텐트, 즉 정권 교체라는 깃발 아래, 온 힘을 모으겠다는 상징이 된 것입니다.

조직은 짜기 나름이지만, 상임선대위원장, 그리고 그 밑에 여러 공동선대위원장을 두는게 보통입니다.

실제 의사 결정의 핵심들인데요.

일단 민주당은 모두 사퇴를 했습니다.

공동선대위원장이 12명에 달했는데, 선대위 쇄신 차원에서 모두 물러난 것입니다.

민주당이 앞서 임명한 공동선대위원장 12명은 '원팀'의 상징이었습니다.

당내 경선에서 겨룬 후보, 또는 각 캠프 선대위원장을 한데 모아 '매머드급' 선대위를 꾸린 건데요.

하지만, 결국 덩치가 큰 매머드는 걸음걸이가 느리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감투를 벗고 백의종군에 나섰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MBC라디오 '뉴스 하이킥')> "그동안 있었던 12명의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는 몇 분의 사퇴와 이번 체제 변화를 통해서 사실상 역할은 끝났어요."

현재 비어 있는 공동선대위원장이, 민주당 입장에서는 쇄신의 의지인 건데요.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5명을 임명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외부 인사로 들어온 두 위원장인데요.

강력범죄 엄벌, 또 여성·아동 인권 보호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범죄심리 전문가 이수정 교수, 방송 출연으로 유명하죠.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 성폭력대책 태스크포스에서 스토킹 처벌법 제정과 조두순 보호수용법 등 정책 대안 마련에 역할을 했습니다.

무역컨설팅업체 스트류커바 디나 대표도 이력이 독특한데요.

사할린 강제이주 동포의 손녀, 또 91년생 워킹맘입니다.

<스트류커바 디나 /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아기가 아프면 연장, 휴무를 자꾸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워킹맘들이 자기 개발 시간이 부족합니다."

앞으로 이주민, 여성관련 정책을 담당할 계획입니다.

당의 살림살이를 담당하는 요직, 당 사무총장에는 민주당은 김영진, 국민의힘은 권성동 의원을 각각 배치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데요.

당의 실권을 거머쥐겠다는 후보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밖에도 후보의 복심, 비서실장의 경우,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측 오영훈 의원을 임명하는 '탕평' 인사를 선보였고, 윤석열 후보는 9급 공무원 출신 서일준 의원을 배치해 초선 의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습니다.

두 후보가 공히 공을 들이는 영역은 바로 '청년'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청년 전담부처를 만들겠다, 윤석열 후보는 모든 부처에 청년보좌역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를 상징하는 인물로, 민주당에서는 권지웅, 서난이 청년선대위 공동위원장이 있습니다.

권지웅 위원장은 당 청년대변인, 서난이 위원장은 전주시 시의원 출신으로, 당내 대표적인 청년 정치인들인데요.

청년 당사자가 직접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겠다는 계획인데, 민주당은 앞서 광주지역 공동선대위원장에 고등학생을 임명해 파격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남진희 / 민주당 광주선대위 공동위원장> "청소년, 청년의 목소리를 내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리고 저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처음으로 투표를 하게 됩니다."

윤석열 후보는 선대위 주요 인사들 곁에 '청년보좌역'을 배치했는데요.

김성용 전 자유한국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이 윤 후보의 청년보좌역을 맡았고, 추가로 공개 채용을 하고 있습니다.

조직으로 보면, 국민의힘도 '청년위원회'를 최근 신설했는데, 민주당이 아예 청년들을 대표로 세웠다면,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청년 문제를 챙기겠다며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는 구조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김재훈 /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후보님께서 정책을 만드시는데 좀 더 현실적이고 그들이 치열한 경쟁 상황속에서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의견들을 많이 전달드리기 위해 나오게 됐습니다."

민주당에 합류한 김영희 전 MBC 부사장,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는 국민의힘에서도 영입을 시도했거나, 본인이 입당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죠.

선거가 다가올수록, 각 당의 영입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진다는 방증인데요.

국민들을 감동시키고, 후보 지지로, 나아가 실제 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새 얼굴'을 내세우는데 그쳐선 안 되겠죠.

표를 얻기 위한 쇼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그 사람이 담고 있는 시대 정신, 그리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 중요할 겁니다.

지금까지 대선풍향계였습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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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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