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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구름속 햇빛 비친 기업 vs 늦추위에 시달린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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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구름속 햇빛 비친 기업 vs 늦추위에 시달린 기업

2022-02-27 10:59:26


[기업기상도] 구름속 햇빛 비친 기업 vs 늦추위에 시달린 기업

[앵커]

코로나 사태도 아직 버거운데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습니다.

동유럽의 전운과 이로 인한 세계적 공급 차질 가능성에 세계가 신경을 곤두세웠던 지난주, 기업계엔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상찮습니다. 먼 곳 이야기로 넘기기엔 급등한 유가와 천연가스값에 밀, 옥수수 같은 곡물가까지 영향이 너무 커 걱정 커진 한 주,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 대한항공입니다. 아시아나 인수 완료까지 갈 길 멀지만 그래도 큰 산 하나 넘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인수 승인 났죠. 10년간 26개 노선 이착륙권, 11개 노선 운항권, 원하는 곳 있으면 내주고 좌석, 운임 유지 조건입니다. 그래도 오래 끌기보다 빠른 결론이 낫습니다. 저비용 항공사들의 장거리 노선 대거 진입 어렵고 화물노선은 안내주니까요.

조건이 통합 시너지 약화한다는 비판 있지만 증권가도 나쁘지 않다고 평가합니다. 관건은 아직 심사 중인 미국, 유럽이 더 센 조건 달거나 불승인하는 것 막는 거죠.

다음은 오리온입니다. 일찌감치 해외시장 뚫은 덕에 세계 12위, 아시아 1위 과자업체 올랐습니다.

작년 매출 세계 100대 제과업체 가려보니, 2조3천억 원대 매출 낸 오리온이 두 계단 뛴 12위, 아시아 1위 올랐습니다. 국내 기업 그 다음이 24위 롯데제과죠. 오리온은 대표상품 초코파이만 작년 매출 5천억원대인데요. 세계 60개국에서 팔리고 국내보다 외국 매출이 큽니다.

제과업체들 최대 고민이 저출산입니다. 내수 위주라 성장판이 막히는 거죠. 오리온은 그 점에서 차별화에 성공한 셈입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먼저 한국전력입니다. 고유가 직격탄에 작년 영업손실이 물경 6조원 육박했습니다.

요금 계속 묶여 조단위 손실 난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습니다. 고유가에 아직 버는 것보다 쓸 게 많은 신재생사업으로 영업손실이 5조8,601억원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때도 손실이 2조8,000억원인데 두 배죠. 재작년 코로나발 유가 폭락에 난 4조대 영업이익, 바로 덤 붙여 토해낸 겁니다.

올해가 더 걱정입니다. 연평균 유가 배럴당 80달러시 손실이 10조라는데 우크라이나 사태 겹쳐 지금 100달러입니다.

납품사가 성분 다르게 기재해 몰랐다고 두성은 밝혔습니다. 사실이면 상당히 억울한 건데요. 고용노동부가 관련업체도 압수수색 했으니 결과 기다려 보시죠.

다음은 LG전자입니다. 스마트폰 이어 적자사업 태양광 패널도 철수합니다.

미래형 에너지사업으로 야심차게 2010년 시작해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만들어왔죠. 하지만 저가로 시장잠식 나선 중국업체들에 밀리고 원료 폴리실리콘값 뛰어 매출 줄고 적자에 애물단지였습니다. 작년 매출이 전체의 1.5%라니 접는 게 낫다고 본 겁니다.

지난 몇년간 LG는 인수보다 매각, 철수가 두드러졌습니다. 잘 하는 것, 문제없는 것에 집중하는 전략의 성과는 내년 이맘 때쯤 검증될 겁니다.

이번엔 롯데제과와 푸드,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 빙과 4사입니다. 담합으로 거액 과징금 받더니 도미노 가격 인상 태세입니다.

말이 4개지, 롯데 계열이 2개고 해태는 빙그레에 인수돼 시장 양분하는 독과점이죠. 1월 선두 빙그레가 우유, 포장재값 뛰었다며 3월부터 값 올린다더니, 지난주 해태가 뒤따랐고 롯데도 다음달 인상 카드 만지작하는 중입니다. 그 사이 공정위는 과거 아이스크림값 담합 걸어 1,300억원대 과징금 물렸습니다.

담합 아닌 것 입증하려고 발표 시차 두는 건지, 과징금 재원 마련하러 올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소비자는 오르기만 하는 물가가 원망스럽습니다.

마지막은 삼성화재입니다. 실적 좋았지만 배당정책 말 바꿔 투자자와 증권가의 뭇매 맞았습니다.

여느 금융사처럼 48% 넘게 급증한 1조원대 순익 났죠. 그런데 배당금이 주당 1만2천원, 이익중 배당비중, 즉 배당성향이 43%대인데요. 2019년 50% 인상한다고 공언했는데 약속 안지키자 실망매물 나와 주가는 19만원대로 밀리고 증권사에선 일관성 없다는 비판과 목표가 하향이 속출했습니다.

보험이 솔직히 대규모 투자 필요한 산업은 아니죠. 그래서 고배당 약속도 하고 믿는 건데, 못 지킬 약속은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방역당국 말대로 지금이 코로나 사태 출구 초입이면 이젠 경제도 챙겨야할텐데, 재정, 무역 쌍둥이 적자에 물가 급등, 공급 충격 겹쳐 난국입니다. 한국 경제 미래는 이 코로나 청구서를 어떻게 청산할지에 달려있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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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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