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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굴 파고 송유관 기름 노린 '두더지 도둑'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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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굴 파고 송유관 기름 노린 '두더지 도둑' <울산>

2015-12-09 03:32:13

땅굴 파고 송유관 기름 노린 '두더지 도둑'

[생생 네트워크]

[앵커]

땅에 묻힌 송유관은 종종 기름을 훔치려는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는데요.

경북 경주에서 땅굴을 파고 송유관에서 기름을 뽑아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허광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주 국도변에 묻힌 송유관입니다.

송유관과 연결된 호스가 20미터 가량의 땅굴을 통해 고물상 안으로 연결됩니다.

고물상에는 기름을 빼는 밸브와 기름 종류를 감별하는 장치가 갖춰져 있습니다.

절도범들은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호스를 연결해 올해 5월부터 최근까지 약 65만 리터의 경유를 빼돌렸습니다.

모두 8억2천만원 상당입니다.


"휘발유는 냄새도 많이 나고 인화성이 강해서 위험하기 때문에, 경유가 팔기가 쉽다고 생각하고 훔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절도범들은 고물상에서 화물차 무게를 재는 저울의 지하공간을 통해 땅굴을 드나들었습니다.

빼돌린 기름은 인근 공단에 마련한 창고로 옮겨 저장했으며, 유조차를 이용해 경남지역의 주유소에 판매했습니다.

이들은 고물상의 높은 울타리를 가림막으로 활용했고, 입구에 CCTV를 설치해 출입자를 감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땅굴을 파고 기름을 빼내는 약 7개월 동안 누구도 이들의 범행을 눈치 채기 어려웠습니다.


"딱 들어가면 문을 닫아버려요. 나오면서 문 열고 바로 닫아버리니까. 고철은 들락날락하는 것을 한 번도 못 봤어요. 항상 밤에만 움직이니까 알 수가 없지…"

경찰은 총책 47살 김모씨 등 5명을 송유관 안전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땅굴을 파고 송유관에 호스를 연결하는 등 범행 준비를 해주는 대가로 거액을 챙긴 공범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허광무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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