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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만의 귀향' 강제노동 희생자 마침내 고국 땅에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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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만의 귀향' 강제노동 희생자 마침내 고국 땅에 <부산>

2015-09-19 02:28:25

'70년 만의 귀향' 강제노동 희생자 마침내 고국 땅에 <부산>
[생생 네트워크]

[앵커]

일제 강점기 일본 홋카이도로 끌려가 가혹한 노동에 고통 받다가 버려지듯 이국땅에 묻혔던 조선인 115명이 마침내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70년 만에 돌아온 이들이 첫발을 내디딘 부산항에 차근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위패와 함께 흰 베로 감싼 목관이 운반됩니다.

한발 한발, 조심스레 운구하는 사람들 얼굴에는 기쁨과 미안함 복잡한 감정이 서립니다.

일제강점기 일본 훗카이도로 끌려간 뒤 혹독한 강제 노동에 시달리다가, 조국에 끝내 돌아오지 못한 조선인 노동자 115명의 유골이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눈 감는 순간까지 애타게 그리워했을 고국 땅을 유골이 되어 70년 만에 밟았습니다.

<김경수 / 조선인 희생자 유가족> "그토록 고대하고 기대하던 고국산천에 들어온 것은 다행으로 여기고, 영령이나마 이번 추석은 조상님들께 삼촌께서 돌아오셨다고 고헌하고…"

유가족과 한일 양국의 시민으로 구성된 귀향 추진위원회는 지난 이레 동안 일본 홋카이도를 출발해 도쿄와 교토, 오사카, 히로시마를 거치는 일본 횡단 강행군을 했습니다.

조선인들이 강제로 끌려갔던 육로와 해로를 그대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일본 각지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며 추도식을 하고, 군국주의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정병호 / 강제노동희생자추모 한국 공동대표> "너무 늦었습니다. 유골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지 못한 유족 분들이 여러분 계십니다. 아픈 기억이 사라지거나 잊혀 가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착한 유골들은 중구 수미르 공원으로 옮겨져 진혼노제를 치렀습니다.

마지막으로 봤을 고향땅에서 '이제 왔노라', 한 서린 마음을 달래길 바랄뿐입니다.

연합뉴스 차근호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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