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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움 북받쳐"…포항 태풍 피해 이재민 대피소서 차례

Y-Story생생 네트워크

"서러움 북받쳐"…포항 태풍 피해 이재민 대피소서 차례

2022-09-11 10:48:32


"서러움 북받쳐"…포항 태풍 피해 이재민 대피소서 차례

[생생 네트워크]

[앵커]

오늘 아침 가족들과 함께 추석 차례 지내시고 풍성한 음식 나눠 드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초대형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본 경북 포항과 경주에선 추석인 오늘(9일)도 복구 작업이 한창인데요.

집이 침수되면서 하루아침에 이재민이 된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추석을 맞았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현장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포항 대송면 복지회관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엔 이번 태풍 피해로 집이 침수된 대송면 주민 100여 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집에 가지 못한 지역 주민들은 이곳에서 아침 일찍 차례를 올렸습니다.

포항시에서 간단히 성수품을 마련해 공용 차례상을 마련한 건데요.

비록 직접 마련한 음식은 아니지만, 조상에 술을 올리고 정성껏 차례를 지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습니다.

하지만 마을 주민 대부분은 차례를 포기한 채, 엉망이 된 가재 도구들을 정리하는 모습입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기대했던 이재민들의 가슴에선 한숨이 터져 나옵니다.

<박경자 / 포항 남구 대송면 이재민> "자연재해니까 저 혼자 당하는게 아니니까 차례상 보니까 너무나 서러움이 올라오는 거예요. 일이 부엌 살림부터 옷가지부터 일이 태산같아요."

추석을 코앞에 두고 초대형 태풍 힌남노가 강타한 포항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포항에선 1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70여 곳의 대피소로 피신했습니다.

아직도 300여 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2천여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태풍으로 약 2만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대부분 복구됐지만, 차례를 위해 구매한 성수품이 모두 못쓰게 됐습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난 포항시 남구 인덕동 아파트단지는 임시 복구로 어제 저녁부터 전기가 들어 왔지만 아직 수도시설은 연결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피해가 컸던 대송면 지역은 추석은커녕 언제쯤 피해 복구가 끝나 일상으로 돌아갈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추석 연휴도 잊은 채 공무원과 군인, 경찰관, 자원봉사자 등 1만여 명이 수해 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도로가 끊겨 고립됐던 포항 남구 산서리와 경주 문무대왕면 안동·호암리 등은 도로가 복구되면서 고립에서 벗어났습니다.

경북도는 구호단체 등과 함께 이재민에게 구호 물품을 지급하고 세탁차, 이동 샤워차를 동원해 편의를 돕고 있습니다.

또 피해 주민에게 생활 안정을 위한 재난지원금을 먼저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태풍 힌남노로 경북 지역에선 포항 9명, 경주 1명 등 10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또 주택과 상가 침수 피해는 1만1천여건, 벼와 과수 등 각종 농작물 피해 면적도 5천100여 ㏊에 달했습니다.

지금까지 포항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이재민_대피소 #포항_태풍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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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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