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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AI'…투자도 규제도 선도 K-AI 안될까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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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AI'…투자도 규제도 선도 K-AI 안될까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2023-05-22 09:35:53


'닥치고 AI'…투자도 규제도 선도 K-AI 안될까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오프닝: 이광빈 기자]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모색하는 <뉴스프리즘> 시작합니다.

이번주 <뉴스프리즘>이 풀어갈 이슈, 함께 보시겠습니다.

[영상구성]

[이광빈 기자]

생성 인공지능 서비스를 둘러싼 글로벌 테크 '공룡'들의 경쟁이 불꽃을 튀깁니다. 향후 최소 몇십년을 좌지우지할 글로벌 AI 패권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검색 시대에 구글에 밀렸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절치부심한 끝에 앞서나간 생성 AI 시장에 '제국의 반격'이 시작됐습니다. 구글이 '바드'라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인데요.

글로벌 경쟁 흐름과 국내 기업들의 시장 수성전 준비 상황, AI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서형석 기자입니다.

[한국말 잘하는 외국 AI…네이버·카카오는 거북이걸음 / 서형석 기자]

[기자]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한 MS 빙의 돌풍 속에 주춤하던 구글이 반격에 나섰습니다.

생성 AI 챗GPT의 대항마로 바드를 띄운 겁니다.

최신 정보를 즉각 학습하고, 글뿐 아니라 그림까지 이용해 대답을 척척해내는데, 주목할 점은 상용화 첫날부터 한국어를 지원했다는 겁니다.

<씨씨 샤오/구글 '바드' 담당 부사장> "오늘부터는 일본어와 한국어로 '바드'와 대화할 수 있습니다."

한국 시장을 정조준하면서, 검색, 메일과 오피스 프로그램 등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 전분야에 AI 도우미를 넣겠다고 예고했습니다.

MS가 오피스 프로그램과 포털 빙에 챗GPT 기능을 도입한 것과 같은

움직입니다.

"사람처럼 창작하는 생성AI는 딱딱한 채팅 형태뿐 아니라 여행 플래너, 영어 선생님 같은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 녹아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빅테크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는 비교할 만한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챗GPT의 등장 이후 저마다 '한국 특화'를 외치며 서치GPT, 코GPT를 내놓겠다 했는데 상용화 시점이 점점 밀리고 있는 겁니다.

<강정수 / '생성AI 혁명' 저자> "학습 데이터가 영어권이 훨씬 더 유리하다는 거고 한국은 아무래도 제한적인 거고…한국 테크 기업들이 자신들의 GPT라든지 챗봇 출현을 지연시키는 원인…"

전문가들은 우리가 매일 같이 접속해 사용하는 인터넷 검색포털, 스마트폰 메신저의 쓰임새와 모양새도 생성AI가 허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강정수 / '생성AI 혁명' 저자>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화 이것은 결국은 인간과 인간의 대화에 인공지능이 도와주는 공간으로까지 진화할 수 있다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여기에 위험이 있는 거고 이런 부분들을 스타트업들이라든지 한국의 테크 기업들도 잘 살펴봐야…"

그러면서 아직은 어떤 형태일지 모르는 신생 서비스 업체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이광빈 기자]

'생성 인공지능' 서비스의 급속한 발전이 결국 인간의 일자리를 잠식할거라는 우려. 이젠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정호윤 기자입니다.

[커지는 영향력…AI의 '일자리 습격' 현실로 / 정호윤 기자]

[기자]

할리우드 작가들이 15년 만에 거리로 나섰습니다.

펜을 놓고 노트북을 접은지 어느새 보름을 훌쩍 넘겼습니다.

대본이 없어진 인기 토크쇼는 결방과 재방을 되풀이하고 있고,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해 관련 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캘리포니아 지역 경제엔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프란 드레셔/미국 배우노조 대표> "작가들의 파업은 우물을 마르게 합니다. 아무도 일하지 않기 때문이죠. 작가들은 (방송영화) 업계를 멈추게할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조만간 파업의 여파가 배우와 감독으로까지 번질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롭 로우/ 배우> "작가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배우인 저는 작가들의 글이 있어야 하거든요. 제 아들도 오늘 시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파업의 표면적인 이유는 처우 개선입니다.

하지만 불만의 이면엔 인공지능 AI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작가들은 AI의 대본 작성을 제한해 고유의 영역을 침해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구합니다.

일본 연예계에서도 AI가 일자리를 대체하지 못하도록 법적 조치를 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등 관련 기업들은 하나같이 냉담합니다.

<사라 마이어스 / AI연구소 관리자> "AI시스템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말과 패턴을 모방하도록 설계됐지만 인간이 가진 문맥적 이해나 지식의 깊이, 창의적 능력은 없습니다."

AI 기술의 발전과 확산에 따른 대량실업은 이미 몇몇 업종에서는 가파르게 진행중입니다.

실험적 서비스에 그쳤던 AI가 인간을 대신할 대체제로 각광 받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미국 IBM의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 업무지원 인력의 30%에 달하는 7,800명을 줄이고, AI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해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주요 온라인 교육업체들도 챗GPT의 등장 이후 고객들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세계경제포럼 WEF에선 향후 5년간 세계 고용시장이 AI로 인해 큰 혼란을 겪을 거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 기간 동안 6,900만 개의 일자리가 생기겠지만 대신 8,300만개가 사라져 결국 현재 고용의 2% 이상 줄어들 거라는 분석과 함께,

특히 사무원과 비서같은 행정직의 경우 일자리가 2,600만개나 감소할거라는 전망도 덧붙였습니다.

골드만삭스는 10년 뒤 3억개의 일자리가 줄고, 화이트칼라로 분류되는 직종에 타격이 집중될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제프리 힌튼/토론토대 교수> "AI는 의학과 다른 분야에서도 유용할 겁니다. 그래서 발전을 멈출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반면 일부에선 AI가 인간의 업무 효율을 높여줄거란 긍정적 기대도 내놓고 있지만, 서서히 잠식되는 일자리와 함께 노동시장은 대변혁의 파고를 맞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코너 : 이광빈 기자]

AI의 일자리 습격. AI의 발달로 아무래도 일자리 증가폭보단 감소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요. 그런데, 전문가들은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고 보기도 합니다.

AI를 잘 활용하는 인간이, 그렇지 않은 인간을 대체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AI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내놓은 대화형 AI 서비스들은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그런데 챗GPT의 경우 유료 버전이 있죠. 월 20달러의 비용을 지불하는 챗GPT 플러스를 이용하면, 최신 정보를 이용할 수 있고, 설정에서 플러그인과 웹브라우징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주가 등의 실시간 정보를 받아볼 수 있고, 항공권 및 호텔 예약, 음식 주문 등을 플러그인으로 할 수 있습니다.

생성 이미지 서비스들도 사실상 제대로 활용하려면 월정액 유료 서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에도 챗GPT 기능이 들어가는데, 이 오피스 프로그램이 유인 만큼, 사실상 AI도 유료 서비스라고 볼 수 있죠. AI를 잘 이용하려면 사실상 돈이, 구독료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AI의 그늘을 막겠다고 말로만 해서는 안 됩니다. 경제적 격차에 의한 AI 활용 격차는 나중에 좋은 직장의 유무, 나아가 소득 격차로 이어질 것입니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 학생들에게는 그렇습니다.

다시한번 질문을 던져보죠. 우리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해줘야 할까요. AI로 마음껏 이미지를 만들도록 하고, 마음껏 고급 기능을 활용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미 AI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있을텐데요. 그렇게 하고 싶어도 부모의 주머니 사정으로 못하는 학생들도 있을 겁니다.

AI로 인한 양극화를 걱정하지만 말고, 이를 문제점을 줄여나가기 위한 실질적 조치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요. 학생들의 AI에 대한 접근도를 높일 수록, 당연히 국내 AI 산업 활성화에도 밑거름이 되는 등 사회의 AI 근육이 커질 수 있을 것입니다.

AI, 당연히 규제도 해야겠죠. AI가 만드는 가짜뉴스와 윤리적 문제로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전장에 무기로 등장하면서 SF 영화처럼 AI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늘고 있습니다. AI에 대한 세계 주요국의 규제 움직임, 차승은 기자가 살펴보겠습니다.

[양날의 검 '인공지능'…가속 페달 밟는 글로벌 규제 / 차승은 기자]

[기자]

사람 사이를 이간질하고, 교묘하게 속이고,

상황이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자 결국 사람을 공격하는 로봇.

영화 속 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미 미국, 중국 등 강대국들은 인공지능을 접목한 이른바 '킬러 로봇' 개발을 시작한 지 오래입니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킬러 드론'을 투입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인공지능의 인간에 대한 영향력은 전장이 아닌 일상에서도 발휘됩니다.

지난 3월 벨기에에서는 30대 남성이 챗봇과 대화하던 중 자살을 부추기는 메시지를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인공지능 분야의 대가인 제프리 힌턴 박사는 10년 넘게 몸담은 구글에 사표를 냈습니다.

<제프리 힌턴/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인공지능 발전을 막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똑똑하다 할지라도 인간에게 이로운 일을 하게 하도록 하자는 겁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게리 마커스 뉴욕대 교수 등 IT 전문가와 업계 경영자 1,000여 명은 인공지능 개발을 반년 간 중단해야 한다는 서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안전 문제 등이 떠오르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인공지능 규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규제 법안을 마련한 곳은 유럽입니다.

인공지능 규제 법안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유럽 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고, 다음달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법안에는 인공지능의 위험도를 4단계로 나눠 의무를 차등 부과 하고, 인공지능이 만든 창작물에는 인공지능 제작 표시를 의무화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미국도 관련 법안을 만들기 위해서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인공지능 청문회를 열고 어떤 규제를 도입할지 논의했습니다.

미 백악관은 앞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주재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함께 인공지능 대책 회의를 열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도 챗GPT 등 인공지능 규제가 주요 논의에 포함되면서 국제적 기준의 얼개가 잡힐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나옵니다.

국내에서는 인공지능 관련 법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규제가 아닌 산업 육성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업계와 학계에는 규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규제를 도입했다가 자칫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전창배/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 "산업계에서는 기회를 지금 얻은 상황이거든요. 챗GPT를 통한 AI의 대중화 시대가 열리고 있는 상황이라서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거죠."

전문가들은 일괄적인 규제보다, 유럽 사례처럼 위험도를 나눠 규제 수위를 달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클로징: 이광빈 기자]

AI 발전 속도가 최근 갑자기 빨라지면서 부작용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 규제와 부작용 해소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는데요. 새로운 기술이나 분야가 생기면 관련 규제가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도로교통법도 자동차가 발명돼 운행하면서 만들어진 것이죠. 국내 산업계에선 규제를 신중하게 하고 진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러면서 해외 사례를 살펴보는데요.

그런데 역발상으로 IT 강국인 한국이 어차피, 당연히 해야 하는 규제와 부작용 해소 논의에서 앞서 나갈 필요는 없을까요. 이를 통해 글로벌 표준을 선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의 IT 인프라 분야는 오래전부터 전세계적인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AI 기술에서도 미국에 비해 뒤처졌지만, 앞서 나가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작은 사례이지만, 최근 구글이 주최한 AI 개발자 기술 경연대회에서 고려대 졸업생 손호열씨가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AI 분야에서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 윤리적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이번주 뉴스프리즘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AI패권경쟁 #AI양극화 #AI규제



PD 김선호

AD 허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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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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