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2035 엑스포 재도전?…"여론 수렴 후 결정"

[생생 네트워크]

[앵커]

부산시가 2030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가운데, 2035년 엑스포 재도전에 대해 시민의 여론을 살펴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단체도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해 재도전 여부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입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결과.

새벽까지 응원에 나섰던 부산시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박병도 / 부산시 동구 좌천동>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좀 허무합니다. 열심히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노력했는데 부산시민이 실망감을 가질까 그게 걱정입니다."

부산으로 돌아온 박형준 부산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부터 숙였습니다.

<박형준 / 부산시장> "지난 2년여간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만, 유치도시 시장으로서 낭보를 못 전해드린 데 대해 책임과 부덕을 통감합니다."

그렇지만 엑스포 유치 도전을 통해서 전 세계가 부산을 주목하기 시작했고, 세계 모든 나라들과 부산이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엑스포 재도전에 대해선 당장 입장을 밝히진 않았습니다.

<박형준 / 부산시장> "이번에는 정말 유치를 하고자 한다면 실패가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그런 조건들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시민들께서 흔쾌히 동의를 해주셔야 저희가 입장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재도전에 동의하는 시민들도 있지만, 많은 예산 등이 투입된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특히 엑스포 유치에 집중하면서 부산시정과 민생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부분도 지적됩니다.

<양미숙 /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 "재도전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 문제부터 제대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거기에 대응방법,

그래서 극복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한 다음에…다양한 토론회와 의견 수렴을 거쳐서 하는 게 맞는지 아닌지를 판단해야죠."

시민단체는 차기 엑스포 유치 도전은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면피의 수단이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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