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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풍향계] 윤심공천? 친명공천?…'칼바람' 계절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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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풍향계] 윤심공천? 친명공천?…'칼바람' 계절이 왔다

2024-01-14 16:43:12

[여의도풍향계] 윤심공천? 친명공천?…'칼바람' 계절이 왔다

[방현덕 기자]

일단 국민의힘, 이번 주부터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식 활동을 시작합니다.

화요일 현충원을 참배한 뒤 첫 회의를 열어 3월 중순까지 '이기는 후보'를 내놓겠단 목표입니다.

<정영환/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11일)>

"좁게 보면 국민의힘의 승리겠지만, 더 크게 보면 국민이 승리할 수 있는 분, 그런 분을 공천할 겁니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주 공관위 활동이 시작됐습니다.

'계파 배려' 없는 공천으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할 후보를 내세우겠다 밝혔습니다.

<임혁백/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12일)>

"'국민이 직접 공천한다'라는 구호에 맞게 대한민국 최초로 국민참여공천제를 실현하겠습니다."

양당 공관위 모두 현역의원은 3명씩만 들어갔고, 나머지는 비정치인으로 채워졌습니다.

정치권 밖 새로운 인물이 많으니, 공관위가 정말 사심 없이 공천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양당 내부에서는 정치 생리를 잘 모르다 보니 오히려 주류에 쏠리는 공천, 이른바 '친윤공천'과 '친명공천'이 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국민의힘은 친윤계 중 핵심, 이철규 의원이 공관위에 포함됐죠.

김기현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을 맡았고, 현재도 공동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는 그야말로 '찐윤' 인사로 통합니다.

이철규 의원을 통해 용산의 의중이 공관위에 그대로 투영되는 게 아니냐는 게 당 비주류의 우려입니다.

현재 서른명 넘는 대통령실 출신 참모들이 이번 총선에 도전할 예정이고, 여기에 윤석열 정부 장·차관, 일부 검사들까지 포함하면 적게 잡아도 쉰명 넘는 인사가 '친윤' 딱지를 달고 공천을 신청할 전망입니다.

이들 상당수는 대구·경북이나 부산, 서울 강남 같은, 공천이 곧 당선인 '양지'에 출마 의향을 밝히고 있습니다.

같은 당 현역의원과 충돌이 불가피한 곳이 대다수인데요. 정말 '친윤 공천'이 현실화하면 파열음은 작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단언했는데요.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11일)>

"지금 당을 이끌고 있는 것은 저입니다. 앞으로 보시면 그런 우려들은 기우였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공천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민주당 상황도 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병상 첫 마디가 "현근택은요" 아니었냐는 여당의 비판을 부른 사진입니다.

친명계 인사에 대한 컷오프에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말, '친명공천'의 신호탄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을 낳았습니다.

민주당 공관위에선 조정식 사무총장이 친명계 핵심입니다.

<조정식/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재명 당대표 인사말 대독·12일)>

"공정한 공천 관리는 총선 승리의 핵심 열쇠입니다.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투명한 공천 관리로 최고의 인재를…"

이렇게 말했지만, 벌써 친명계와 비명계 간 파열음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비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를 노리는 친명계 원외 인사들의 이른바 '자객출마'가 이어지고 있고, 강성 지지자들의 비명계를 향한 퇴진 압박 수위는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친명계 인사들은 재판을 받는 등 흠결이 있어도 당 후보 검증을 통과해 뒷말을 나오고 있죠.

이런 흐름 속에서 '계파 없는 공천',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요?

게다가 이번 총선은 제3지대라는 변수도 있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가칭 '개혁신당',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신당에 더해 비명계 '원칙과 상식'도 '미래대연합' 창당을 공식화했지요.

제3지대 신당들, 벌써 거대 양당 공천 탈락자에 대한 영입을 준비 중입니다.

<이준석/가칭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9일)>

"쭉정이가 아니라 이삭이면 무조건 주워야 되는 거 아닌가요? 쭉정이 줍기를 하면 문제가 되지만 이삭 알곡은 무조건 주워야 되는 거 아닌가요?"

비주류의 우려처럼, 정말로 친윤, 친명공천으로 갈등이 불거질 경우, 제3지대의 이 '이삭줍기'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거대 양당으로선 공천 탈락자가 신당의 후보로 출마하면 표가 갈리며 선거는 어려워지겠죠.

일각에선 컷오프 시점을 최대한 늦춰, 공천 탈락자의 신당 출마 여유를 주지 말아야 한단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권력과 정말 가까운 주류 인사가 아닌 이상, 공천 탈락, 이른바 '물갈이' 우려가 없을 수 없습니다.

'더 많이 바뀌는 쪽이 이긴다'는 게 그간 정설이었던 만큼, 더 강도 높은 물갈이 경쟁을 예상하는 시각도 적잖습니다.

하지만 4년 전 총선에선 현역의원을 절반 가까이 교체한 미래통합당이 4명 중 1명꼴로 교체한 민주당에 참패했습니다.

정말 중요한 건 단순한 물갈이 규모가 아닌 공천의 내용이라는 유권자의 뜻일 겁니다.

양당의 이번 공천, 과연 지금 구호대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질지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풍향계였습니다.

PD 김효섭

AD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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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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