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여의도풍향계] 떡국 여론에 쏠린 시선…설 민심과 총선의 정치학

Y-Story명품리포트 맥

[여의도풍향계] 떡국 여론에 쏠린 시선…설 민심과 총선의 정치학

2024-02-13 17:29:57



[여의도풍향계] 떡국 여론에 쏠린 시선…설 민심과 총선의 정치학




설 명절 잘 쇠고 계시나요.




가족 친지가 함께 떡국을 먹고, 이야기 꽃도 피우셨을텐데요.




총선을 코앞에 둔 명절이라 정치권도 이러한 설 밥상을 놓칠 리가 없을 겁니다.




4년 주기로 4월에 열리는 총선의 해 설 명절은 정치권에서는 말 그대로 민심 잡기의 '대목'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정치인들이 서울역이나 용산역을 찾거나, 봉사활동을 하며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풍경은 매우 익숙합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8일)> "설을 맞아서 설이 지나게 되면 정말 총선 정국이 시작될 겁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8일)> "국민들께서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과거 명절에도 굵직한 이슈들이 끊이지 않았던 터라, 설 민심이 총선 유불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따져보는 일은 정치권의 주요 과제였습니다.




먼저 '북풍'입니다.




20대 총선의 해였던 2016년은 연초부터 북풍이 쌩쌩 불었습니다.




2016년 1월 북한은 4차 핵실험을 감행했고, 설 연휴 기간에는 장거리 미사일까지 쏘아올렸습니다.




이 때문에 여야는 명절 중간에 국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2016년 설 명절 첫날 아침이었던 2월 7일 오전 9시30분.




북한이 핵실험 약 한달만에 장거리 미사일, 일명 '광명성'을 발사하자,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은 설 연휴에도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김무성 / 당시 새누리당 대표(2016년 2월 7일)> "북한의 이런 세계 평화의 질서를 깨는 도발 행위는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됩니다."




유엔안보리가 나서고, 미국 주도로 강력한 대북제재 움직임까지 일자




국회는 연휴 중에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며 국제사회에 호응했습니다.




통상 선거를 앞두고 터진 '북풍'은 보수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한단 인식이 있는데요.




하지만 당시 민주당의 수도권 석권과 국민의당의 호남 돌풍 속에 새누리당은 원내 1당이 되는데 실패했습니다.




북풍이 총선에 미치는 영향력에 제한된 탓도 있었겠지만, 새누리당 내부의 '옥새 파동' 등 여권의 분열과 갈등이 패배의 큰 요인이 됐단 분석입니다.




이제 4년 전, 21대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당시 여야는 표심을 얻기 위한 '설빔' 입기로 분주했는데요.




자유한국당은 미래통합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여야 모두 위성정당을 만드는, 어딘가 좀 '이상한 설빔'이었습니다.




특히 지역구 의석수가 많을수록 비례대표 의석수가 줄어드는 연동형제 허점을 이용해 위성 정당이 만들어진 점이 특징이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자신들의 합의없이 처리된 선거제를 인정할 수 없다며 설 직후 위성정당 창당식을 열었습니다.




<한선교 / 당시 미래한국당 대표(2020년 2월 5일)>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정의가 바로 이런 것이란 것을 미래한국당의 총선 승리를 통해서 분명히 보여주겠습니다."




집권 여당이었던 민주당은 미래한국당을 '코미디'라고 비판했지만,




결국 자신들도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을 만들며 그 코미디에 뛰어들었습니다.




<강훈식 / 당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2020년 3월 13일)> "사상 최대의 투표참여가 이뤄졌으며 이 중 찬성 74.1%로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음을 보고드립니다."




꼼수 비판 속에서도 위성정당 전략은 먹혀 들었고, 거대 양당 체제는 더욱 고착화됐습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제3당 정의당도 대안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면서, 타협보다 대립만 거듭하는 21대 국회 모습에 실망하는 여론은 쌓여갔습니다.




그러면 22대 총선을 앞둔 이번 정치권의 설 풍경은 어떠할까요.




4년 전에 비해 나아진 것은 없어 보이고,




상대방에 책임을 떠밀며 위성정당이란 '블랙 코미디'가 씁쓸하게 반복되고 있습니다.




여야는 4년 내내 신경전만 거듭하다 선거제를 고치지 못했고,




이재명 대표는 현행 연동형제를 유지하고 다른 야당과 연합한 위성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5일)> "사과드립니다. 같이 칼을 들 수는 없지만 방패라도 들어야 하는 이 불가피함을 조금이나마 이해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설 이후 '국민의미래'란 위성정당을 창당하는 국민의힘.




자신들이야말로 '정당방위'라며 민주당에 날선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 8일)> "반칙의 반칙을 거듭하며 위성정당 창당의 원인 제공자가 민주당인데, 여당의 반칙에 대한 대응이라니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입니다."




정의당은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 '녹색정의당'을, 기본소득당은 정의당 탈당파 등과 '새진보연합'을 만드는 등 비례대표를 노린 정당 행태만 늘고 있습니다.




올해 설 민심은 이러한 모습들을 어떻게 평가할까요.




새롭게 형성된 명절 밥상 여론은 총선 민심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그 결과, 4월 10일 표심에서 드러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금까지 여의도풍향계였습니다. 




#명절 #민심 #총선 #위성정당 #북풍




PD 김효섭




AD 김희정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이 시각 뉴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