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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뉴스프리즘] 'AI칩' 손잡은 바이든-기시다…한국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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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뉴스프리즘] 'AI칩' 손잡은 바이든-기시다…한국 영향은?

2024-04-22 10:18:30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AI칩' 손잡은 바이든-기시다…한국 영향은?

[오프닝: 이광빈 기자]

안녕하십니까?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모색하는 뉴스프리즘 시작합니다. 이번 주 뉴스프리즘이 풀어갈 이슈, 함께 보시겠습니다.

[영상구성]

[이광빈 기자]

생성 AI 시대가 열리면서 반도체 시장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AI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선 관련 반도체가 확보돼야 하는데요. AI와 관련 반도체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은 강대국 간의 패권 경쟁으로 이어지며 '총성 없는 전쟁'을 방불케 합니다. AI 기술, 그리고 반도체 협력은 강대국 간 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의제가 됐습니다. 반도체 기업과 클라우드,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 간에 합종연횡도 일어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물론 우리 삶 속에서 바로 보이는 일은 아니지만, 궁극적으로 우리 삶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변화를 일으킬 움직임입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10일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AI 기술 개발에 본격 협력하기로 합의했는데요. AI 기술 선두 주자인 미국은 그동안 다른 국가와의 협력을 극도로 꺼려왔는데, 미국의 태도 변화에 어떤 배경이 있는 건지, 먼저 윤석이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美-日 정상 'AI 공동개발' 본격화…협력 배경은 / 윤석이 기자]

[기자]

지난 10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미일 정상회담.

양국 정상은 이 자리에서 '미사일의 공동 개발과 생산' 등 국방 분야의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합의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지난 10일)> "일본과 미국, 호주가 처음으로 미사일 방어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일본, 영국과 공동 군사훈련도 고대하고 있습니다."

공동성명에는 특히 반도체와 인공지능, 에너지 기술 협력 강화 등 중국을 염두에 둔 경제안보 협력 방안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AI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다른 국가와 협력하는 것을 극도로 기피해왔던 만큼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미-일은 양국 기업이 1억1천만달러를 출연해 대학의 AI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등 새로운 공동연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연구개발과 설계, 인재 육성 등 협력 의제를 확인하고, 글로벌 공급망 강화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지난 9일)>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관련하여, 우리는 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인공지능 개발 이니셔티브에 컴퓨팅 자원을 아낌없이 제공한 미국 기업들에 가장 감사하고 있습니다."

중국을 포위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속에서 일본의 군사적 역할과 기여 확대를 요구하는 대신 첨단분야 기술 협력을 제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을 겨냥한 안보협력 강화는 미국 측 희망이 더 크게 반영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지난 10일)> "일본과의 관계는 동맹에 투자하고 공동의 야망을 키우는 것이 놀라운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첨단 반도체 기술 경쟁에서 뒤처진 일본으로서도 미국과의 기술 협력은 절실한 상황입니다.

일본은 8개 주요 대기업이 투자한 파운더리 합작회사 '라피더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 재도약을 꾀하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지난 9일)> "라피더스(Rapidus)가 차세대 칩 연구 및 개발을 위해 미국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과 미국 사이에 이러한 협력의 기회가 더 많이 있을 것입니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이 '중국 견제'를 기치로 국방과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시했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10일)> "우리는 진영 간의 대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핵확산의 위험 고조와 군비 경쟁 격화에 반대합니다."

뉴욕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할 경우 미일 정상이 발표한 내용을 취소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미국 #일본 #AI #반도체 #중국

[이광빈 기자]

이처럼 미국과 일본이 AI 분야, 나아가 AI 반도체 분야에서의 협력을 약속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시선도 쏠리는데요. 특히 우리나라 반도체 업체들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입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미일 AI 동맹, 국내 반도체 업계에 파장은 / 김주영 기자]

[기자]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과 관련 칩 개발 및 공급이 각 국가 및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요인이 된 만큼, 미국과 일본의 협력에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시선이 더욱 쏠리고 있습니다.

AI 시장을 겨냥한 반도체 업체들의 글로벌 합종연횡은 이미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고대역폭 메모리, HBM의 선두 주자인 SK하이닉스는 이미 엔비디아에 HBM과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고, 신제품 HBM3E도 처음 양산해 납품합니다.

삼성전자도 HBM3E로 엔비디아와 제휴를 강화할 전망입니다.

그런가 하면 AI 반도체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독주를 막기 위한 연대 움직임도 있습니다.

네이버는 최근 인텔이 자체 개발한 반도체 가우디 기반 AI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공동 개발한 AI 반도체 '마하-1'도 연내 상용화될 전망입니다.

우리 기업들은 합종연횡 속에서도 AI 기술과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국제적인 역학 관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대중 포위 전략은 미일 간 AI 협력을 통해 더욱 강화된 형국입니다.

<김형준/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 "반도체까지 중국이 따라오게 되면 미국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약화된다.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세력이 약화된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중국을 포위하고 있는 거죠. 중국에 들어가는 모든 첨단 기술을 다 막아버렸어요."

우리 정부는 동맹인 미국, 일본과 방향을 함께 하겠다는 뜻을 우선적으로 밝혔습니다.

<안덕근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동맹들하고 공조하는 큰 방향에 대해서는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산업 관계나 통상 관계에 있어서는 한중 관계를 최대한 안정시키는 노력도 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반도체 기업들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중국 시장을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반도체와 관련된 모든 기업들은 중국이 최대 고객이에요. 전자제품의 60% 이상이 중국에서 만들어져서 다시 세계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거기 들어가는 반도체를 중국에서 제일 많이 일차적으로 사용을 한다는 거죠."

국내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도 같은 이유로 최근 중국 내 생산 시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AI 반도체가 단순 산업을 넘어 각국의 안보자산이 된 만큼, 동맹의 가치와 실리 사이에서 치열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AI #AI반도체

[대담 출연: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클로징: 이광빈 기자]

보신 것처럼 AI와 AI 칩을 둘러싼 글로벌 흐름에는 안보와 경제 등을 둘러싼 패권 경쟁과 '머니 게임'이 기저에 깔려있습니다. 이 흐름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게 있습니다. 인재 확보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돈을 쏟아부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겁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와 세계반도체연맹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 임원 172명에게 향후 3년간 반도체 산업에서 최대 이슈가 무엇이냐고 물었는데요. 절반 이상(52%)이 인재 관련 리스크라고 응답했습니다. 이쯤에서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그동안 세계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한 까닭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는데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인재였습니다.

그런데 관련 인력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AI 인재의 이동 지표에선 인재 유출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미국 AI, 반도체 기업들은 자국 내 대학 인재들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인재로도 시선을 돌린 지 오래됐습니다. 우리 이공계 현실도 다시 점검하고, 관련 인력 육성 및 처우 문제를 돌아봐야겠습니다. 이번 주 뉴스프리즘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PD 김효섭

AD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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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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