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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앞날 맑아 좋은 기업 vs 비바람 속 흐린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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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앞날 맑아 좋은 기업 vs 비바람 속 흐린 기업

2024-08-19 06:34:11

[기업기상도] 앞날 맑아 좋은 기업 vs 비바람 속 흐린 기업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기상도 걱정이지만 경제와 사회에서도 전기차 화재에 때아닌 집값 급등,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악재가 한둘이 아니었는데요. 돌출변수가 많았던 한 주간 맑고 흐린 기업을 찾아 기업기상도 시작합니다.


첫 맑은 기업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대표 국적해운사 HMM입니다. 세계적 물류난에 5조원 매출에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둬들였습니다.


세계 물류 길목 중 홍해는 예멘 후티반군 공격에, 파나마 운하는 수량 부족에 시달리는데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에 운송 수요가 더 늘었죠. 그러자 작년 상반기 1천포인트 미만이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가 10주째 3천을 넘었고 이는 고스란히 HMM의 이익이 된 겁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대비 125% 늘어났고 영업이익률은 21%대로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코로나 직후 초호황이 연상됩니다. 다만 중국의 밀어내기가 계속될지 불확실하고 미국의 경기 후퇴 조짐도 있어 장기간 호황 장담은 어렵습니다.


다음은 11번가와 롯데온, SSG닷컴 등 대형 온라인 오픈마켓들입니다. 티메프 사태 여파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 큐텐 계열 위주로 뛰던 판매자들이 티메프 사태가 터지자 대거 이동한 겁니다. 롯데온은 이달 첫 주만 입점업체가 20% 늘었고 11번가엔 평균 5% 늘던 신규 입점이 7월엔 16% 늘었다죠. 카드 결제액도 이들 업체 비중이 뚜렷이 늘었습니다.


경쟁자의 불행이 이익이 되는 게 냉정한 사업의 세계인데, 여기가 딱 그렇습니다. 파국을 피하려면 큐텐과 구영배 대표는 마땅한 해법을 갖고 와야 할 겁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벤츠코리아로 시작합니다. 전기차 화재의 여파가 갈수록 태산입니다.


그 비싼 차에 국내 인증도 안 받은 중국 하위업체의 배터리를 쓴 사실이 드러나 시선이 아주 따갑죠. 피해 아파트 주민에 대한 45억원 지원도 여론이 곱지 않습니다. 잘못 인정도 아니고 책임만 면하려 하는 것 아니냔 겁니다. 현대차·기아에 경쟁자 BMW까지 배터리를 공개하자 벤츠는 뒤늦게 공개했는데, 문제 회사 배터리를 쓴 최고급 차가 5천600대가량 국내서 팔렸다네요.


완충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출입 제한부터 충전설비 지상화에 전기차 중고매물 급증까지 사태가 심각합니다. 벤츠는 전 세계에 이 사실이 퍼져나가면 결과가 어떨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다음은 우리은행입니다. 횡령 사태가 다 잊히기 전에 또 일이 터졌습니다. 이번엔 전임 회장 때의 부적절 대출입니다.


전임 손태승 회장이 친인척 관련 법인과 개인사업자에 4년간 616억원을 대출해줬는데 350억원은 기준, 절차를 안 따른 부적정 대출, 269억원은 부실이 발생했거나 연체 중이란 게 금융감독원의 발표입니다. 친척이 우리은행 명예지점장 명함을 썼다는 증언도 나왔다는데 금감원은 제재에 이어 관련자들을 수사기관에 통보할 방침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면서 부당한 지시와 잘못된 관행 등을 원인으로 꼽았는데요. 사실을 명확히 밝힌 후 진짜 환골탈태해야 할 듯합니다.


이번엔 간편결제 선두 카카오페이입니다. 6년여간 고객 4천여만 명의 개인정보 542억건을 동의 없이 2대 주주인 중국 알리페이에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졌습니다.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나온 건데요. 요약하면 원래 애플 앱스토어 결제를 위한 고객평가 때문에 넘긴 건데, 이 결제를 안 쓰는 사람 정보까지 동의 없이 넘겼단 겁니다. 중국에 넘긴 것도 꺼림직한 부분이죠. 카카오페이는 개인정보 처리위탁에 따른 것으로 법상 동의 확보가 필요 없고 개인식별이 불가능하게 조치해 넘겼다고 반박합니다.


금감원은 위법성을 강조하며 제재 방침을 분명히 했는데요. 5월 카카오 오픈채팅방의 개인정보 누출 논란과 김범수 창업자의 구속 이어 카카오그룹에 대형 악재가 반복되고 있네요.


마지막은 음악 분야 선두기업 하이브입니다. 좋은 실적을 내고도 악재가 연이어 시장의 시각이 썩 좋지 못합니다.


4대 엔터테인먼트사의 실적 하강기에 하이브는 이익이 줄어도 매출은 역대 최고로 나은 편인데 문제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방시혁 의장이 미국에서 유명 BJ와 함께한 모습이 포착된 뒤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며 주가가 밀렸고 무엇보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전동 스쿠터 음주 운전 건도 터졌죠. 본사와 분쟁 중인 계열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는 퇴사 직원의 성희롱 은폐 의혹 제기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개인적 사안도 있고 당사자가 부인하는 건도 있어 결과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기업과 주가, 실적이란 측면에서만 보면 근래 없던 동시다발 악재임은 분명합니다.


수출이 늘고 집값은 오른다는데 건설업은 취업자는 11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고 도소매업 취업자도 줄고 나홀로 자영업도 11만 명이나 감소했습니다. 한 마디로 내수 경기가 심각하다는 이야기인데, 정책당국의 눈길이 여기에 쏠려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임혜정

AD 최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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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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