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용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한국이 미국보다 생산성이 낮은 건 인재 풀을 잘못 배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장 위원은 오늘(19일) 오전 한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재 풀만 보면 한국이 미국보다 못할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미국의 1인당 노동 생산성을 100이라고 했을 때 한국은 59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의 중고등학생 수학·과학 능력 시험 성적이나 지능지수(IQ)가 미국보다 월등하게 높은 것만 봐도 인재가 부족하기 때문은 아니라는 겁니다.
장 위원은 "미국에는 정년제가 사실상 폐지된 직장이 많다"며 "인품, 경험, 능력이 있으면 오래 모시려고 하고, 젊은이들도 그를 롤모델로 삼는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한국은 연공서열과 순환보직제가 중심이라 이런 업무 배치가 어렵다"고 꼬집었습니다.
◇ "현행 임금체계서 정년 연장 시행시 부작용 클 것"
장 위원은 "현재 우리나라의 임금 체계 하에서 정년 연장을 시행하면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고용시장이 유연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년 연장을 시행하면, 고령 근로자들의 높은 임금이 지속되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장 위원은 2년으로 고정돼 있는 현행 비정규직 계약기간을 늘리는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 "강남3구 집값 예의주시"
한편, 장 위원은 정부와 서울시가 이날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재지정한 것을 두고 "이번 조치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완화된다면 한국은행 입장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금융안정 측면에서 가계부채가 너무 늘어나고 강남 3구의 주택 거래가 증가하는 것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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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so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