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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쪽이' 어떡해"…산불 지역 교도소 수용자 가족 분노

뉴스사회

"우리 '안쪽이' 어떡해"…산불 지역 교도소 수용자 가족 분노

2025-03-26 16:32:26



[출처:디시인사이드]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빠르게 번지면서 해당 지역에 교도소에 있는 수용자들이 긴급 대피한 가운데, 교정직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소화기로 직접 불을 진화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남성들이 교정직 공무원 제복으로 보이는 옷을 입고 소화기와 손전등을 든 채 화염을 향해 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작성자는 영상과 함께 “내일 면직하러 간다”며 “교정직이 단기 합격 신선(업무 강도가 낮아 ‘신선놀음’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고, 파리 목숨이기 때문”이라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또한 "소화기로 산불을 막아야 한다”며 “재소자는 살겠지만 우리는 죽는다, 다른 직렬로 도망쳐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되자, 수용자 가족들이 모인 일명 '옥바라지' 카페에는 수용자들을 걱정하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한 회원은 “'안쪽이'(수감된 연인을 이르는 수용자 가족 카페의 은어)들은 어쩌라는 거냐, 계속 걱정만 하고 있었는데 이젠 화가 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회원들도 “발만 동동 구른다는 말이 이 말이구나 싶다”, “도망도 못 가는 우리 안쪽이 식구들은 숨구멍을 놓게 생겼다", "119 직원들 밥줄을 잘라버리고 싶어진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부 회원들은 교도소와 소방서 등에 민원을 넣었지만 대응이 미흡하다며 답답함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법무부는 약 500명에 이르는 경북북부제2교도소 수용자 전원을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교정기관으로 이송했습니다.

법무부는 “인적·물적 피해는 현재까지 없다”며 “향후 상황도 예의 주시하며 필요한 안전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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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