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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야자수 역사 속으로..."너무 커 안전사고 우려돼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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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야자수 역사 속으로..."너무 커 안전사고 우려돼 제거"

2025-03-28 11:32:27



[연합뉴스 제공]


1980년대 제주 곳곳에 가로수로 심어진 '남국의 상징' 야자수가 안전사고 우려로 인해 제거돼 다른 나무로 교체되고 있습니다.

제주시는 제주시 탑동 이마트에서 제주항 임항로까지 1.2㎞ 구간에 심은 '워싱턴야자수' 117그루를 뽑고, 이팝나무 등으로 교체하는 수종 갱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제주시는 2021년부터 제주시 내 야자수를 이팝나무와 수국, 먼나무 등 다른 나무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 일대의 야자수 제거 작업은 4월 초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이번 작업이 끝나면 제주시 내 20개 구간의 야자수 총 1,325그루 중 절반쯤이 다른 나무로 대체됩니다.

제주에서 야자수는 남국의 정취를 연출하기 위한 방안으로 1982년 무렵부터 가로수로 심어졌습니다.

하지만 야자수가 생장 속도가 빠르고 다 자라면 아파트 3층 높이인 15∼27m에 이르자 안전사고 우려를 낳았습니다.

탑동 야자수의 경우 가로수 화단이 노후화한 데다 화단에 비해 워싱턴야자수 키가 커 강풍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태풍이 불 때면 야자수가 부러지거나 뽑혀 쓰러지고,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잎이나 꽃대가 떨어져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가 종종 있어 왔습니다.

야자수가 전선과 접촉해 정전 사고도 일으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제주도 내 전체 가로수 12만2,924그루 가운데 야자수는 3,334그루, 약 2.7%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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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