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현호함에 탑재된 북한판 판치르[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북러밀착으로 러시아가 자국의 대표적인 방공무기체계 '판치르'를 북한에 넘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향후 북한 내부에서 어떻게 활용될 지 주목됩니다.

앞서 지난 29일,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가 펴낸 첫 대북제재 위반 사례 보고서에서 판치르급 전투차량 최소 한 대가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이전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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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해체된 뒤, 우리나라 주도로 만들어져 11개국이 참여하는 대북제재 감시 체계입니다.

판치르는 러시아어로 '갑옷'이란 뜻으로, 레이더 체계와 지대공 유도미사일, 대공포 등을 갖췄습니다.

모델 별로 차이가 있지만, 약 40㎞ 떨어진 항공기나 순항미사일, 드론 등을 탐지해 사거리 20㎞ 밖에서 요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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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판치르 개발을 시작했고, 현재 트럭이나 장갑차, 함정 등 다양한 플랫폼에 탑재되는 러시아군의 대표적인 방공무기체계로 자리잡았습니다.

판치르-S부터 판치르-S1M까지 다년간의 개량을 거쳐 교전 거리 증가, 레이더와 미사일 개선 등 성능이 개선된 여러 모델을 운용해왔습니다.

이라크와 시리아, 아랍에미리트, 이란, 알제리 등 10여 개국도 러시아로부터 판치르를 도입해 운용 중입니다.

판치르는 국내 무기체계 중 비호복합과 유사합니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비호복합은 K-30 '비호'에 지대공유도무기 '신궁'을 결합한 대공무기로, 적 항공기나 드론 등을 요격하는 데에 쓰입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전 북한군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무기체계와 군사기술 등 군사적 지원을 받고 있는데, 이번 판치르 도입도 그 대가로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판치르가 북한의 재래식 무기체계에 이미 결합한 듯한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지난달 공개된 '북한판 이지스함' 최현호에는 함정용 '판치르-ME'를 복사한 듯한 대공무기가 탑재돼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도탄 탑재 발수와 추적레이더, 기관포, 구동축 등 핵심 부품이 판치르와 유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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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단순히 전투차량 탑재 판치르뿐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에 탑재 가능한 개량형 모델을 제공했거나, 설계 등 핵심 기술을 이전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북한의 취약점인 낙후된 방공망을 대폭 강화하는 계기가 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판치르 #방공무기체계 #MSMT #북한 #북러군사협력 #최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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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gold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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