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회장님 차'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모델들이 있습니다.
각 브랜드의 최상위 세단들인데요.
그중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단연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삼각별 엠블럼은 오랫동안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고, S-클래스는 국내외 주요 인사들의 의전 차량으로도 자주 등장합니다.
지난 4일,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했을 때에도 의전차량으로 마이바흐 S-클래스를 이용한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고급 세단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S-클래스가 '회장님 차'로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히 가격이나 브랜드 때문만은 아닙니다.
벤츠의 본고장, 독일에서 그 이유를 찾았습니다.
팩토리56 전경.메르세데스-벤츠 제공.메르세데스-벤츠 제공.
◇ '최첨단' 생산기지, 팩토리56…벤츠 최첨단 스마트공장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찾은 독일 진델핑겐의 팩토리56.
지난 2020년 문을 연 이곳은 벤츠의 기술과 철학이 집약된 최첨단 스마트 공장으로, 축구장 30개 크기인 22만㎡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차체와 부품을 나르는 400여대의 무인운반차량(AGV)이 제각각 부드럽게 움직이고, 천장에 달린 집게로봇은 엄청난 무게의 차체를 번쩍 들어 올리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작업자들 중 많은 이들은 희끗한 머리카락에서 세월과 노하우가 느껴지는 '베테랑'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무겁고 반복적인 일들은 대부분 로봇이 대신하고 있어서 이들은 핵심적인 부분의 조립과 품질 검수 등 사람의 손길이 꼭 필요한 섬세한 작업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하부 조립공정에서는 S-클래스 차체가 45도로 기울여져 라인으로 들어오는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공장처럼 작업자가 고개를 꺾어 천장을 보거나 차체 밑으로 들어갈 필요 없이, 차체가 알아서 몸을 틀어 '사람에 맞춰진 각도'로 들어오는 구조였습니다.
'팩토리56'에서 무인운반차량(AGV)이 S-클래스 차체를 옮기고 있다.김주영 기자 촬영.김주영 기자 촬영.
이곳에선 S-클래스와 마이바흐, EQS 등 최고급 모델들이 모두 선주문 방식으로 생산됩니다.
내연기관,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한 라인에서 혼류 생산되는 것도 특징입니다.
사라 길렌 생산 총괄·매니저는 이같은 생산 방식에 대해 "고객 요구에 굉장히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데에도 겨우 며칠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기자가 둘러본 생산라인 위 모니터에서 ‘KOREA’라는 표기와 태극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차량 법규와 해당 고객의 요구에 따라 부품이 실시간으로 맞춰지고 있는 겁니다.
팩토리56은 최첨단 생산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공장'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공장 지붕의 40%가 식물로 덮여 있고, 나머지 공간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연간 전력 사용량의 30%를 자체 생산합니다.
또 '종이 없는 공장' 시스템으로 모든 생산 기록을 디지털화했습니다.
◇ '최고급' 맞춤제작, 마누팍투어 스튜디오…'장인들의 명품 공방'
마누팍투어 스튜디오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치 장인의 명품 공방에 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업장 한쪽에는 고객의 취향만큼이나 다양한 색색의 가죽이 널려 있었고, 또 다른 한쪽에선 재봉틀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마누팍투어'는 S-클래스와 AMG, 마이바흐, G-클래스 등 한정된 플래그십 모델에만 적용되는 시스템인데요.
특별한 외장 컬러와 고급 인테리어 소재, 자수, 가죽 질감까지 고객이 원하는 거의 모든 요소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마누팍투어 스튜디오'에서 작업자가 가죽을 재단하고 있다.메르세데스-벤츠 제공.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이곳에서 일하는 250여명의 작업자들은 3년간의 견습 과정과 6개월의 전문 교육을 마친 '진짜 장인'들입니다.
가죽을 빛 아래에 비춰가며 흠집을 고품질의 가죽을 골라내고, 직접 자르고 바느질하며, 한 땀 한 땀 '한 명의 고객'만을 위한 디테일을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마누팍투어 스튜디오 역시 고객들의 사전주문을 기반으로 돌아갑니다.
단순히 색상 조합을 고르는 수준을 넘어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철학까지 담아내는 과정인데요.
차에서 쉽게 내릴 수 있도록 도어핸들을 하나 더 달아달라는 요청도 있었고, 심지어는 반려견을 위한 옵션을 요구하는 고객도 있었다고 합니다.
고객이 꿈꾸는 '자신만의 공간'을 제시하면, 마누팍투어 팀은 '구현 가능한가'가 아닌,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를 고민해 그 공간을 실현시킵니다.
스튜디오 한켠에서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위해 단 한 대만 제작된 모델 디자인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작년 9월 페이커의 서명과 '전설의 전당(Hall of Legends)' 로고를 머리 받침대와 바닥 매트에 수놓은 차량을 페이커에게 전달한 바 있습니다.
취재진과 인터뷰 나누는 S-클래스 책임 엔지니어 올리버 뢰커 박사.김주영 기자 촬영.김주영 기자 촬영.
각 시설을 둘러본 뒤 만난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대형차 부문 총괄 엔지니어 올리버 뢰커 박사는 "S-클래스는 앞으로도 엔지니어링의 기준이 돼야 한다"면서 "세그먼트 리더로서 기술의 정점에 있는 차량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특히 기대치가 높은 한국 고객들의 피드백은 차량 개발에 중요한 참고가 된다"며 "더 나은 차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벤츠 #S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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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ju0@yna.co.kr)
각 브랜드의 최상위 세단들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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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단연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삼각별 엠블럼은 오랫동안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고, S-클래스는 국내외 주요 인사들의 의전 차량으로도 자주 등장합니다.
지난 4일,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했을 때에도 의전차량으로 마이바흐 S-클래스를 이용한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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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세단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S-클래스가 '회장님 차'로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히 가격이나 브랜드 때문만은 아닙니다.
벤츠의 본고장, 독일에서 그 이유를 찾았습니다.

◇ '최첨단' 생산기지, 팩토리56…벤츠 최첨단 스마트공장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찾은 독일 진델핑겐의 팩토리56.
지난 2020년 문을 연 이곳은 벤츠의 기술과 철학이 집약된 최첨단 스마트 공장으로, 축구장 30개 크기인 22만㎡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차체와 부품을 나르는 400여대의 무인운반차량(AGV)이 제각각 부드럽게 움직이고, 천장에 달린 집게로봇은 엄청난 무게의 차체를 번쩍 들어 올리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작업자들 중 많은 이들은 희끗한 머리카락에서 세월과 노하우가 느껴지는 '베테랑'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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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겁고 반복적인 일들은 대부분 로봇이 대신하고 있어서 이들은 핵심적인 부분의 조립과 품질 검수 등 사람의 손길이 꼭 필요한 섬세한 작업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하부 조립공정에서는 S-클래스 차체가 45도로 기울여져 라인으로 들어오는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공장처럼 작업자가 고개를 꺾어 천장을 보거나 차체 밑으로 들어갈 필요 없이, 차체가 알아서 몸을 틀어 '사람에 맞춰진 각도'로 들어오는 구조였습니다.

이곳에선 S-클래스와 마이바흐, EQS 등 최고급 모델들이 모두 선주문 방식으로 생산됩니다.
내연기관,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한 라인에서 혼류 생산되는 것도 특징입니다.
사라 길렌 생산 총괄·매니저는 이같은 생산 방식에 대해 "고객 요구에 굉장히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데에도 겨우 며칠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기자가 둘러본 생산라인 위 모니터에서 ‘KOREA’라는 표기와 태극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차량 법규와 해당 고객의 요구에 따라 부품이 실시간으로 맞춰지고 있는 겁니다.
팩토리56은 최첨단 생산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공장'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공장 지붕의 40%가 식물로 덮여 있고, 나머지 공간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연간 전력 사용량의 30%를 자체 생산합니다.
또 '종이 없는 공장' 시스템으로 모든 생산 기록을 디지털화했습니다.
◇ '최고급' 맞춤제작, 마누팍투어 스튜디오…'장인들의 명품 공방'
마누팍투어 스튜디오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치 장인의 명품 공방에 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업장 한쪽에는 고객의 취향만큼이나 다양한 색색의 가죽이 널려 있었고, 또 다른 한쪽에선 재봉틀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마누팍투어'는 S-클래스와 AMG, 마이바흐, G-클래스 등 한정된 플래그십 모델에만 적용되는 시스템인데요.
특별한 외장 컬러와 고급 인테리어 소재, 자수, 가죽 질감까지 고객이 원하는 거의 모든 요소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250여명의 작업자들은 3년간의 견습 과정과 6개월의 전문 교육을 마친 '진짜 장인'들입니다.
가죽을 빛 아래에 비춰가며 흠집을 고품질의 가죽을 골라내고, 직접 자르고 바느질하며, 한 땀 한 땀 '한 명의 고객'만을 위한 디테일을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마누팍투어 스튜디오 역시 고객들의 사전주문을 기반으로 돌아갑니다.
단순히 색상 조합을 고르는 수준을 넘어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철학까지 담아내는 과정인데요.
차에서 쉽게 내릴 수 있도록 도어핸들을 하나 더 달아달라는 요청도 있었고, 심지어는 반려견을 위한 옵션을 요구하는 고객도 있었다고 합니다.
고객이 꿈꾸는 '자신만의 공간'을 제시하면, 마누팍투어 팀은 '구현 가능한가'가 아닌,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를 고민해 그 공간을 실현시킵니다.
스튜디오 한켠에서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위해 단 한 대만 제작된 모델 디자인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작년 9월 페이커의 서명과 '전설의 전당(Hall of Legends)' 로고를 머리 받침대와 바닥 매트에 수놓은 차량을 페이커에게 전달한 바 있습니다.

각 시설을 둘러본 뒤 만난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대형차 부문 총괄 엔지니어 올리버 뢰커 박사는 "S-클래스는 앞으로도 엔지니어링의 기준이 돼야 한다"면서 "세그먼트 리더로서 기술의 정점에 있는 차량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특히 기대치가 높은 한국 고객들의 피드백은 차량 개발에 중요한 참고가 된다"며 "더 나은 차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벤츠 #S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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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ju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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