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 과잉대응 차단-사기 진작 '딜레마'
[앵커]
미국에서는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인한 흑인 사망사건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데요.
미국 정부가 경찰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으면서도 사기를 꺾지 않도록 하는데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범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비무장 흑인 청년이 경찰관의 총에 맞아 사망한 퍼거슨 사태, 체포 과정에서 목 졸려 숨진 뉴욕의 에릭 가너 사건.
이런 경찰의 과잉대응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고 피해자들이 한결같이 흑인이라는 점에서 인종차별 논란으로도 이어졌습니다.
결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경찰의 몸에 카메라를 부착하는 보디캠을 확대하고 군대화된 경찰 문화 개선, 그리고 인종 프로파일링 종식 등을 약속했습니다.
'뿌리깊은 흑백 불신'을 차단하고자 경찰에 채찍을 든 것입니다.
하지만 경찰내 불만은 쌓여갔고 지난해 말 근무중인 2명의 뉴욕경찰이 흑인의 기습총격으로 사망하자 집단 반발 양상으로 번졌습니다.
폭력을 수반한 항의시위에 온정적 자세를 취한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에 뉴욕경찰이 등을 돌리는 모양새도 연출됐습니다.
여기에 뚝 떨어진 경범죄 체포율에서 보여지 듯 경찰이 사실상 일손을 놓았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경찰의 사기를 북돋는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제임스 코미 미 FBI 국장에게 오는 4일 이번에 사망한 뉴욕 경찰관 류원젠의 장례식에 참석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류원젠과 함께 사망한 경찰관 라파엘 라모스의 장례식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직접 참석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이 장례식에서 "뉴욕 경찰은 세계에서 최고"라고 치켜세운 것도 떨어진 경찰의 사기를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의 사기를 꺾지 않으면서도 잘못된 공권력 집행 방식을 바로잡는 숙제를 떠안은 미국입니다.
워싱턴에서 뉴스Y 김범현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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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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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인한 흑인 사망사건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데요.
미국 정부가 경찰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으면서도 사기를 꺾지 않도록 하는데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범현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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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비무장 흑인 청년이 경찰관의 총에 맞아 사망한 퍼거슨 사태, 체포 과정에서 목 졸려 숨진 뉴욕의 에릭 가너 사건.
이런 경찰의 과잉대응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고 피해자들이 한결같이 흑인이라는 점에서 인종차별 논란으로도 이어졌습니다.
결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경찰의 몸에 카메라를 부착하는 보디캠을 확대하고 군대화된 경찰 문화 개선, 그리고 인종 프로파일링 종식 등을 약속했습니다.
'뿌리깊은 흑백 불신'을 차단하고자 경찰에 채찍을 든 것입니다.
하지만 경찰내 불만은 쌓여갔고 지난해 말 근무중인 2명의 뉴욕경찰이 흑인의 기습총격으로 사망하자 집단 반발 양상으로 번졌습니다.
폭력을 수반한 항의시위에 온정적 자세를 취한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에 뉴욕경찰이 등을 돌리는 모양새도 연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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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뚝 떨어진 경범죄 체포율에서 보여지 듯 경찰이 사실상 일손을 놓았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경찰의 사기를 북돋는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제임스 코미 미 FBI 국장에게 오는 4일 이번에 사망한 뉴욕 경찰관 류원젠의 장례식에 참석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류원젠과 함께 사망한 경찰관 라파엘 라모스의 장례식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직접 참석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이 장례식에서 "뉴욕 경찰은 세계에서 최고"라고 치켜세운 것도 떨어진 경찰의 사기를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의 사기를 꺾지 않으면서도 잘못된 공권력 집행 방식을 바로잡는 숙제를 떠안은 미국입니다.
워싱턴에서 뉴스Y 김범현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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