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왕산 산불 확산…천년고찰 대전사 방어 집중

비디오 플레이어
자막방송 VOD 제작지원 : 방송통신위원회 및 시청자미디어재단

뉴스사회

주왕산 산불 확산…천년고찰 대전사 방어 집중

2025-03-26 19:16:45

[앵커]

경북 청송 현장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청송 지역은 의성 대형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순식간에 많은 피해를 남겼는데요.

먼저 현장 상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경북 청송 산불 현장 지휘본부입니다.

어제 순간 최대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청송 지역에 빠르게 산불이 번졌는데요.

오늘 지상진화 인력 900여명과 진화 헬기 1대가 투입돼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불기운이 가장 강한 불 머리 부분이 주왕산 국립공원까지 넘어간 상황입니다.

어제 오후 장군바위에 불씨가 옮겨붙은 불은 오늘 오전까지 서서히 번지면서 7부 능선까지 확대됐습니다.

의성과 안동 등에 진화 헬기가 집중되면서 이곳에선 소형 진화 헬기 1대만이 운용되면서 주왕산 국립공원의 산불 확산을 막아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 의성에서 일어난 헬기 사고로 공중 진화 작업이 한때 중단되면서 5부 능선 너머까지 불씨가 내려왔습니다.

산림 당국은 공중 지원 없이 지상 진화만으론 가파른 산세에 진화 작업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데다 순간 돌풍 등 안전 문제로 지상 대원들을 철수시켰습니다.

북서풍이 불면서 불은 남쪽에 있는 대전사를 향하고 있습니다.

경북도는 사찰 방어를 위해 대전사 대웅전 등 건물 주변 잡목들을 제거하고 건물과 부속물 등에 방염포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앵커]

청송지역에서도 인명 피해와 함께 주택 등 시설피해도 잇따랐는데요,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주민들은 당시 산불 확산 상황에 대해 하늘에서 불꽃 비가 쏟아졌다고 표현했는데요.

주택 피해가 가장 컸던 파천면 지경리는 멀리 피어오르는 연기과 불꽃을 보고 마을주민들이 서로 알리면서 대피를 시작했는데.

불과 2분도 안 되는 시간에 온 마을이 불씨가 쏟아져 불바다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재기/파천면 지경마을 주민> "불이 올라오자마자 한 2분도 안 돼서 이 동네를 다 삼켜버렸어요. 불이 비처럼 쏟아졌어요. 그렇게 쏟아지니까 여기저기 (불이) 안 붙는 데가 없고…"

<황진업/파천면 지경마을 주민> "집에 가서 준비하는 동안 불이 벌써 여기 보여요. 불과 한 30초, 1분도 안 걸려요. (불이) 여기 온 지가… 짐을 옮겨서 가는데 벌써 여기 불이 붙어서 맞은편이 활활 타고 있더라고요."

산불이 지나간 자리는 폭탄을 맞은 듯 집과 마을 건물들이 무너져 내리는 등 처참한 모습입니다.

이 마을 50여 가구 중 7가구를 제외한 대부분이 산불로 소실됐습니다.

경북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덕천리 송소고택 마을에도 불이 번지면서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안타까운 인명피해도 있었습니다.

청송에서는 지금까지 3명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파천면 옹점리에서는 차를 타고 대피하던 60대 주민이 이동 중 사고가 나자, 차에서 내려 걸어가던 중 불길에 휩싸여 숨졌습니다.

인근 다른 마을에선 산불을 미처 피하지 못한 주민 두 명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금까지 청송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청송 #산불 #주왕산 #국립공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정지훈(daegura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