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오늘, 헌법재판소 앞은 초긴장 상태입니다.
경찰은 오늘 서울에 을호비상을 내렸고 내일 0시를 기해 전국에 갑호비상을 발령할 예정인데요.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통해 대응 상황 알아봅니다.
이정호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헌법재판소 앞에 나와있습니다.
경찰이 어제부터 차량 200여대와 방어벽 등을 동원해 헌재 주변에 구축한 '150m 진공상태'의 내부입니다.
이 구역 내의 차도는 모두 막혀있고, 일반 시민들의 통행도 인도를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가능한 상황입니다.
또 이 구역에서는 어떠한 형태의 집회나 시위도 금지됩니다.
오늘 오전 9시를 기해 ‘을호비상’을 발령하고 비상 근무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경찰은, 선고 당일인 내일 0시부터는 경찰 가용인력을 총동원 할 수 있는 '갑호비상'을 발령합니다.
현재로서는 경찰력 60% 수준인 기동대 210개부대, 1만 4천여명의 경력을 서울에 집중 배치할 계획입니다.
이 같은 질서 유지 조치의 일환으로 도로 통제도 이루어집니다.
재동초등학교부터 낙원상가까지 남북으로 양방향도로가 전면 통제되고요, 안국동사거리부터 율곡터널까지의 동서 양방향 도로도 전면 통제됐습니다.
[앵커]
오후가 되면서 헌법재판소 인근에 점차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데, 주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저희 취재진이 조금 전 확인한 결과 오늘 오후 3시 45분경 안국역의 모든 출구가 폐쇄됐고요.
오후 4시부터는 모든 열차가 안국역에 서지 않고 무정차 통과중입니다.
당초 서울교통공사는 탄핵 심판 선고 당일인 내일 안국역을 지나는 모든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킬 계획이었는데, 인파 밀집에 대비해 무정차 시작 시간을 앞당겼습니다.
또 광화문 인근과, 대통령 관저 근처, 여의도 근처에 있는 14개 역사에서도 역장의 판단에 따라 상황에 맞는 안전대책이 시행될 수 있습니다.
헌법재판소 주변에 많은 학교와 회사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헌법재판소 인근 학교들은 학생 보호차원에서 이미 휴교에 들어갔거나 휴교를 예고했고, 인근 회사들 일부도 재택근무로 전환했습니다.
또 궁궐과 주요 박물관, 미술관 등도 선고당일엔 휴관할 예정입니다.
[앵커]
찬반 집회도 계속되고 있죠?
[기자]
네, 오늘도 안국역 인근에서 찬반 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는데요.
탄핵을 촉구하는 비상행동은 오늘 오후 4시부터 헌재 인근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이 행진은 경복궁 동십자각과 세종대로를 거치고 종각, 안국동사거리를 거쳐 헌재까지 이어질 계획입니다.
또 자유통일당 등 탄핵 반대 진영은 오늘 오후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저녁에는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이어갑니다.
양측 모두 철야농성을 한 뒤 내일 선고 생중계까지 함께 시청하겠다는 계획인데요.
경찰은 선고일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의 밤샘집회를 현재 금지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헌법재판소 앞에서 연합뉴스TV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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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hox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