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가계대출 증가액이 반토막났습니다.
다만 다음달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되고,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당시 진행된 주택담보대출이 승인되는 시점이라 그 영향이 본격화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오는데요.
김수빈 기자입니다.
[기자]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약 739조원.
전월의 반토막 수준인 1조8천억원 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약 586조원으로, 증가폭이 1조원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가계대출의 증가세 추이를 두고 긴장감이 맴돌고 있습니다.
통상 4월은 봄 이사철인데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후폭풍이 반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2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전월보다 46.7%나 증가했습니다.
대출 실행까지는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3월 후반부터 점차 반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지난달 26일)> "대출이라는 게 보통 한 1개월, 좀 길면 2개월 정도 있다가 승인이 나고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하여튼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은행들 역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재개했던 유주택자 주담대를 다시 막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식입니다.
은행별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 우려가 있는 조건부 전세대출도 제한되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가 다시 토허제 구역 재지정으로 선회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할 거란 시각도 있습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토허제) 재지정을 다시 하기로 했으니까 조금 안정세로 갈 것으로 보이고 그러면 가계대출 수요는 좀 잦아들겠죠."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주까지도 증가세가 큰 차이는 없었다"며 "추이를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은행들의 대출 관리 강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토허제 해제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김수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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