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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혈압측정서 잇따라 탈락…'황당한' 신체검사 규정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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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앞두고 혹시 신체검사에서 합격이 취소 되는 건 아닐까 걱정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

소방공무원 시험의 황당한 신체검사 규정에 응시생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신새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필기와 체력시험을 통과한 후 받은 신체검사.

특별히 아픈 곳도 없던 김 모 씨는 웬일인지 혈압이 높게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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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제한에 긴장이 됐고 결국 불합격됐습니다.

<김 씨(가명) / 소방공무원 응시자> "군대도 현역으로 다녀왔고 계속 정상 수치가 나왔고 전혀 걱정을 하지 않았었어요. (검사) 기회의 제한을 두니 전혀 긴장감이 늦춰지지 않았고요."

같은 상황을 겪은 이 모 씨도 불합격 후 정밀검사로 정상 소견을 받았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이 씨(가명) / 소방공무원 응시자> "(혈압이) 3번 측정해서 합격이 안되서 바로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몸에 혹시나 이상이 있나 하는 마음에…(정밀검사에서) 정상이 나왔는데 인정해주지 않는다는게 너무 답답하고…며칠째 밤에 잠도 못자고…"

여러명의 탈락자가 나오자 신체검사를 맡은 의료원도 측정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신체검사 담당의료원 관계자> "혈압 때문에 탈락자가 너무 많이 나오고…소견서 첨부하면 안되냐. 24시간 혈압계 달아서 하면 안되냐 말해도 그쪽(소방학교)에서 안 된다는 걸…"

전문가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유병욱 /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혈압은 하루에 몇 번씩 변동을 일으키니까…(의료진 측에서) 단순히 1시간에 3번 재서 탈락시켰을 것 같지 않아요."

소방학교가 이런 내부규정을 새로 만든 건 지난해 7월.

<중앙소방학교 관계자> "각 시도 채용팀이 워크숍 결과를 공유하면서 의견을 맞춘거죠."

경찰과 군인이 공무원채용 규정을 따르고 있는 점과는 다릅니다.

경찰은 응시자 편의에 따라 지정병원에서 혈압을 잴 수 있게 하고 있고, 군인 역시 기준에 미달하면 정밀 진단을 통한 소명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다른 공무원 직군과는 동떨어진 규정이 바늘구멍 같은 채용문을 더 좁게 만들며 응시생들을 울리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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