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돌아오는 3월이지만 올 3월은 정치적으로 더 특별한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과 이 대표의 선거법 항소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정치권이 여러 번 요동칠 수 있어 선데요.
그야말로 여야 운명이 걸린 3월이 시작됐습니다.
'헌재 때리기'를 이어가는 국민의힘, 윤 대통령이 탄핵 심판 최후 진술에서 '직무 복귀를 전제로 한 개헌 카드'를 꺼낸 점을 긍정 평가하면서, 개헌 특위까지 띄워 호응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달 27일)> "대통령이 87체제 극복을 위한 개헌과 정치 개혁 화두를 던진 것은 의미가 크다고 할 것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사과와 승복 메시지 없이, 거짓말만 늘어놓았다며 파면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지난달 27일)> "헌법과 상식에 기초해 내릴 수 있는 유일한 판단은 만장일치 파면입니다."
오는 26일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항소심 선고도 3월 '여의도 날씨'의 변수로 꼽힙니다.
앞서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이 대표에게, 검찰은 2심에서도 징역 2년을 구형했습니다.
항소심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대권 가도가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달 26일)> "세상의 이치라고 하는 게 다 상식과 원칙대로 가게 돼 있습니다. 법원이 잘 가려낼 겁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달 27일)> "당연합니다. 그래서 이재명 대표는 그 세상의 이치에 따라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3월 정국의 또 다른 변수는 '명태균 게이트'.
야당은 "계엄 전모를 밝힐 마지막 퍼즐"이라며 명태균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등 각종 의혹 제기로 대여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는데요.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을 겨냥한 제2의 김대업 만들기"라며 최상목 대행에게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건의키로 했습니다.
관련 절차에 걸리는 기간을 따져보면 최 대행의 거부권 행사 시점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 무렵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는 언제쯤 나올까요.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의 경우 탄핵 변론 종결부터 선고까지 14일,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11일이 각각 걸렸습니다.
선례를 볼 때 윤 대통령 선고도 이번 달 중순쯤 내려질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윤 대통령이 파면된다면 조기 대선은 5월 중 치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이 대표 선거법 사건의 대법원 확정판결이 대선 전에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탄핵 인용 시 현실화할 조기 대선 가능성을 둘러싼 여야의 태도는 미묘하게 다릅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직무 복귀를 바란다"며 표면적으로 조기 대선 언급 자체를 자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동훈 전 대표는 책을 펴내며 활동을 재개했고,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 등 여권 잠룡들도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범여권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선 출마 행보' 질문에 "해석은 자유"라 밝혀 화제를 모았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이미 당 차원에서 전국 조직을 정비하고 정책 공약을 가다듬는 등 물밑 작업이 한창입니다.
범진보 야 5당 원탁회의를 만들며 야권 연대에도 시동을 걸었는데요.
이 대표는 자신의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 1위 결과에 "자만할 상황이 아니"라고 자세를 낮추면서도, 대권가도에 사법리스크가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자신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일극 체제'에 도전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지사의 행보도 점차 빨라지는 분위기입니다.
군소정당 움직임도 분주합니다.
대선 기획단을 꾸린 조국혁신당은 3일 '창당 1주년 기념대회'를 열어 향후 비전을 밝힐 계획이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조기 대선 시, 압도적 새로움을 보여주겠다"며 사실상 출마를 선언한 상태입니다.
봄의 시작으로 여겨지는 3월은 변덕스러운 날씨가 특징입니다.
꽃내음 담긴 기분 좋은 봄바람이 불기도 하고요, 때로는 강한 칼바람과 꽃샘추위로 겨울의 연장선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굵직한 재판 결과들이 나올 올해 3월, 여야 정치권에 어떤 바람이 불어올지 궁금해집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PD 류관형]
[AD 서태희]
[기자 장윤희]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류관형(khryu@yna.co.kr)
윤 대통령 탄핵 심판과 이 대표의 선거법 항소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정치권이 여러 번 요동칠 수 있어 선데요.
그야말로 여야 운명이 걸린 3월이 시작됐습니다.
'헌재 때리기'를 이어가는 국민의힘, 윤 대통령이 탄핵 심판 최후 진술에서 '직무 복귀를 전제로 한 개헌 카드'를 꺼낸 점을 긍정 평가하면서, 개헌 특위까지 띄워 호응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달 27일)> "대통령이 87체제 극복을 위한 개헌과 정치 개혁 화두를 던진 것은 의미가 크다고 할 것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사과와 승복 메시지 없이, 거짓말만 늘어놓았다며 파면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지난달 27일)> "헌법과 상식에 기초해 내릴 수 있는 유일한 판단은 만장일치 파면입니다."
오는 26일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항소심 선고도 3월 '여의도 날씨'의 변수로 꼽힙니다.
앞서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이 대표에게, 검찰은 2심에서도 징역 2년을 구형했습니다.
항소심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대권 가도가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달 26일)> "세상의 이치라고 하는 게 다 상식과 원칙대로 가게 돼 있습니다. 법원이 잘 가려낼 겁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달 27일)> "당연합니다. 그래서 이재명 대표는 그 세상의 이치에 따라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3월 정국의 또 다른 변수는 '명태균 게이트'.
야당은 "계엄 전모를 밝힐 마지막 퍼즐"이라며 명태균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등 각종 의혹 제기로 대여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는데요.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을 겨냥한 제2의 김대업 만들기"라며 최상목 대행에게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건의키로 했습니다.
관련 절차에 걸리는 기간을 따져보면 최 대행의 거부권 행사 시점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 무렵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는 언제쯤 나올까요.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의 경우 탄핵 변론 종결부터 선고까지 14일,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11일이 각각 걸렸습니다.
선례를 볼 때 윤 대통령 선고도 이번 달 중순쯤 내려질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윤 대통령이 파면된다면 조기 대선은 5월 중 치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이 대표 선거법 사건의 대법원 확정판결이 대선 전에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탄핵 인용 시 현실화할 조기 대선 가능성을 둘러싼 여야의 태도는 미묘하게 다릅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직무 복귀를 바란다"며 표면적으로 조기 대선 언급 자체를 자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동훈 전 대표는 책을 펴내며 활동을 재개했고,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 등 여권 잠룡들도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범여권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선 출마 행보' 질문에 "해석은 자유"라 밝혀 화제를 모았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이미 당 차원에서 전국 조직을 정비하고 정책 공약을 가다듬는 등 물밑 작업이 한창입니다.
범진보 야 5당 원탁회의를 만들며 야권 연대에도 시동을 걸었는데요.
이 대표는 자신의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 1위 결과에 "자만할 상황이 아니"라고 자세를 낮추면서도, 대권가도에 사법리스크가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자신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일극 체제'에 도전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지사의 행보도 점차 빨라지는 분위기입니다.
군소정당 움직임도 분주합니다.
대선 기획단을 꾸린 조국혁신당은 3일 '창당 1주년 기념대회'를 열어 향후 비전을 밝힐 계획이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조기 대선 시, 압도적 새로움을 보여주겠다"며 사실상 출마를 선언한 상태입니다.
봄의 시작으로 여겨지는 3월은 변덕스러운 날씨가 특징입니다.
꽃내음 담긴 기분 좋은 봄바람이 불기도 하고요, 때로는 강한 칼바람과 꽃샘추위로 겨울의 연장선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굵직한 재판 결과들이 나올 올해 3월, 여야 정치권에 어떤 바람이 불어올지 궁금해집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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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장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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