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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민낯 폭로한 다큐 '태양 아래'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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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출신 감독이 북한의 실상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가 내일 개봉합니다.

북한 당국의 철저한 통제 속에 8살 소녀의 생활을 1년 동안 촬영했는데 감독은 통제 밖의 상황도 몰래 카메라에 담아 북한의 민낯을 생생히 전하고 있습니다.

신새롬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수업을 준비하며 책상을 닦고, 씩씩하고 우렁찬 아이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하지만 추위에 떨고 있는 아이들은 연신 손을 주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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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단란하게 식사를 하는 주인공 진미의 모습은 북한 당국자의 지시로 꾸며진 촬영 현장입니다.

<북한 당국자> "집에서 하는 대로 하면 돼요. 암을 예방한다…막~ 웃는 장면이 없다고요."

8살 진미가 조선소년단에 가입해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이 담긴 영화.

영화를 위해 진미 아버지의 직업은 기자에서 봉제공장 기술자로, 식당 종업원이었던 어머니는 콩 우유 공장 노동자로 둔갑했습니다.

일일이 해야 할 대사를 지시하고…

<북한 당국자> "'소년단에 입단한 학생들 열렬히 축하합니다' 이야기해주시고 그 다음 이야기해 주십시오."

어린 아이들에게도 연출을 위한 노골적인 요구가 이어집니다.

<북한 당국자> "선생님 보면서 크게 하라요이~ 큰소리로 하라요이~ 연습 안 해도 돼? '빨리 나오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라이~"

북한 당국이 준 대본대로 다큐멘터리를 찍어야 했던 만스키 감독은 촬영 전후에 카메라를 켜두는 등의 방법으로 북한의 이 같은 연출 시도를 담아 '거대한 사기극'을 폭로했습니다.

생각과 행동을 통제당한 북한 사람들과 '좋은 일'이 무엇인지 떠올리지 못하는 8살 진미의 모습은 씁쓸함을 삼키게 합니다.

<진미> "(울지 말고 좋은 일에 대해 생각해봐요.) 모릅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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