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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리 탄핵 기각에 갈라진 여야…"사법부의 경고"·"납득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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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정치

한총리 탄핵 기각에 갈라진 여야…"사법부의 경고"·"납득 못할 것"

2025-03-24 17:01:47

[앵커]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기각하자,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봅니다.

이재동 기자.

[기자]

네. 국민의힘은 한덕수 총리 탄핵소추안이 기각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대국민 사과'와 '정계 은퇴' 등을 요구하며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총리 탄핵안 기각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 야당의 무리한 입법 폭거에 대한 사법부의 엄중한 경고"라며 "헌정사에 길이 남을 기록적 패배"라고 비판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 대표를 겨냥해 "뻔히 기각될 것을 알면서도 오로지 정략적 목적을 위한 졸속 탄핵으로 87일이나 국정을 마비시킨 데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여권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기각·각하 기대감도 확산하는 분위기인데요.

권 비대위원장은 회견에서 "이런 식으로 재판이 계속 이뤄지고, 평의를 제대로 한다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의 결과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한총리 탄핵소추안이 기각된 것에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나"라며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광화문에서 열린 지도부 회의에서 "헌재의 결정이야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대통령 권한대행은 헌법이 명확하게 정한 의무를 악의를 갖고서 어겨도 용서가 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헌재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요.

이 대표는 "온 국민이 윤석열의 불법적 군사 쿠데타로 잠을 못 이루고 있다"며 "그런데도 헌재가 선고 기일을 계속 미루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헌재에 즉각 선고를 내려줄 것을 요청한다"며 "오늘 바로 선고 기일을 지정하고, 내일 당장 선고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한 총리 탄핵안 선고에 이어 이번주 중후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정치권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은 오늘부터 서울 광화문에 천막당사를 설치하고 거리 투쟁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오전에는 천막당사에서 첫 공개 지도부 회의를 열었는데요.

박찬대 원내대표는 "헌재가 내란 수괴 윤석열을 파면할 때까지 천막 당사를 투쟁 거점으로 삼아 내란 종식을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오늘 경남 산청을 방문해 대형 산불로 숨진 희생자들을 조문할 예정인데요.

국민의힘 지도부는 역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는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의 산불 현장을 찾았습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은 철지난 천막당사를 만들고 싸우겠다지만 국민의힘은 해야할 일을 다하겠다"고 야당을 견했습니다.

다만 장외투쟁에 거리를 두는 지도부와 별개로 헌재 앞에서는 국민의힘 의원 60여명이 참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재동 기자

( 현장연결 주년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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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동(trigg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