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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으로 가르친 2년차 윤리교사…부상자 싣고 달렸다

[연합뉴스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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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울산 관광버스 화재 사고 당시 고속도로를 달리던 운전자들의 시민정신이 빛났습니다.

내 일처럼 달려와 부상자를 직접 병원으로 옮긴 윤리 교사도 있었고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연기를 마신 시민도 있었습니다.

김보나 PD입니다.

[리포터]

병원 응급실 앞에 아반떼 차량 한 대가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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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직원들이 다급히 휠체어를 끌고 다가갑니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걸음을 옮겨보지만 비틀거리다 이내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이들이 모두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게 된 것은 아반떼 운전자 덕분이었습니다.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관광버스 화재 사고를 목격한 아반떼 운전자는 마냥 구급차를 기다릴 수 없다고 생각해 부상자들을 태웠습니다.

그 중에는 발목이 부러진 중상자도 있었습니다.

울산 지리를 잘 몰랐던 아반떼 운전자는 119에 어느 병원으로 후송해야 하는지 물어가며 차를 몰았습니다.

부상자들이 응급실로 무사히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는 이름도 알리지 않고 병원을 떠났던 아반떼 운전자.

강원 동해시 묵호고등학교에서 윤리 과목을 가르치는 2년 차 교사 소현섭 씨로 아버지 환갑을 맞아 고향인 경남 창원으로 내려가던 길이었습니다.

소 씨는 "당연히 할 일을 했는데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비쳐서 부끄럽다"며 "사고로 아픔을 겪는 분들이 힘내시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의인은 윤리 선생님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불이 난 버스에서 승객들이 다급하게 유리를 깰 때 또 다른 시민이 나서서 탈출을 도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연기까지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10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참혹한 사고 현장에서도 평범한 이들의 시민정신이 빛났습니다.

연합뉴스TV 김보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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