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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안에서 쪽잠…한파 무방비 노출된 노숙인들

뉴스사회

텐트 안에서 쪽잠…한파 무방비 노출된 노숙인들

2024-01-18 12:38:58

텐트 안에서 쪽잠…한파 무방비 노출된 노숙인들

[앵커]

지속되는 한파에 노숙인들이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최근 남원에선 60대 노숙인이 영하의 날씨에 숨지기도 했는데요.

서울시는 노숙인을 위한 안전망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고가 밑 시멘트 바닥에 얇은 텐트 여러 동이 설치돼 있습니다.

도로 옆에는 사용한 흔적이 있는 이불과 집기들이 이리저리 널려 있습니다.

노숙인센터를 이용하지 않는 이른바 '거리 노숙인'들이 머무는 곳입니다.

노숙인들은 겨울이 되면 이 같은 텐트 안에서 추위를 피합니다.

하지만 최근 한파가 지속하며 텐트만으로는 견디기 어려울 때도 많습니다.

지난 2022년 기준 서울 시내 노숙인은 3,100명이 넘습니다.

그중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은 530여명 정도입니다.

<노숙인> "위태위태하죠. 아무래도. 바람이라든가 체감온도나 이런 부분이. 바람막이나 텐트 없는 사람한테는 심하거든요. 이불 안에 아무리 들어가 있어도 온도가 확 식어요, 바람이 한번 삭 불면."

한파에 그대로 노출된 노숙인은 동사 또는 심장마비 위험이 큽니다.

문제는 노숙인 상당수가 불편을 이유로 노숙을 고집하고 노숙인센터를 이용하지 않으려 한다는 겁니다.

<노숙인> "(노숙인센터에선)뭘 해야되고, 뭐를 해야 하고, 벌점도 있고 두루두루 있어요. 그냥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고 이런 게 아녜요."

이에 따라 서울시의 경우 올겨울엔 노숙인에게 직접 찾아가는 '거리상담반'을 50명에서 120명으로 증원하고 상담 횟수도 늘렸습니다.

<이민규 / 노숙인센터 실장> "(노숙인을 위해)응급 쪽방이라고 임시로 마련해서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제도가 있고요. 또 임시 주거지원이라든가 긴급지원들을 자치구에서 진행하는 공적 구조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동절기 노숙인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더욱 촘촘한 사회복귀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genius@yna.co.kr)

#노숙인 #한파 #거리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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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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