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의 문이 열린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숨가쁜 대선 레이스는 반환점을 돌았고, 이제 6월 3일 투표까지는 30일이 남았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대선판에서의 마지막 한 달은 표심에 변화를 줄 많은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 기간입니다.
역대 대선을 앞둔 한달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차례로 살펴볼까요.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선거 33일을 앞두고 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21의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 원칙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이회창 대세론'이 지배적이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이회창대 노무현' 일대일 구도로 대선판이 바뀌었습니다.
비록 정몽준 후보가 선거 전날 밤 지지를 철회했음에도, 노무현 후보는 결국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게 됩니다.
2007년 치러진 17대 대선에서는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이 선거판의 변수였습니다.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미국에서 송환돼 파장이 일었죠.
<이명박 / 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2007년 8월17일)> "여러분, 뭐 도곡동 땅이 어떻다고요? BBK가 어떻다고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여러분!"
다만 대선을 14일 앞두고 검찰이 이명박 후보는 무관하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고, 이 후보는 대권을 차지했습니다.
2012년 18대 대선 때는 안철수 당시 후보가 정국의 핵심 변수였습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야권 단일화 논의가 계속 파열음을 내던 상황.
양측은 마지막 순간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선거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안 후보가 사퇴해버리고 맙니다.
<안철수 / 당시 무소속 대선 후보(2012년 11월 23일)> "저는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합니다.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안 후보의 지지층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 문 후보는 결국 판세를 뒤집지 못했습니다.
19대 대선 한 달을 앞두고는 상황이 사뭇 달랐습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는가 싶더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양강 구도가 형성된 겁니다.
그러나 이후 TV토론 발언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급격히 빠지면서, 안 후보는 결국 3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지난 대선에서는 선거 한 달 전을 전후해 후보들의 배우자를 둘러싼 논란들이 제기됐습니다.
한 쪽이 우위라고 단정짓기 어려운 혼전 양상 속에 검증과 공세의 장이 펼쳐지며 선거판을 흔들었습니다.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선거. 올해 대선에서는 무엇이 남은 변수일가요?
일단 한덕수 전 총리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은 당 대선 후보와 한 전 총리 간의 단일화를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헌법개정 찬성하는 분들과는 어느 누구와도 협력해 나갈거고, 필요하면 통합도 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국민의힘과 한 전 총리 간 단일화가 성사된 이후에도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과의 단일화 이슈 등은 선거 결과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꼽힙니다.
여기에 이번 선거판에서 줄곧 큰 격차의 우위를 지켜온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재점화된 '사법리스크'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법도 국민의 합의인 것이고 결국 국민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 국민의 뜻을 따라야 되겠죠."
대법원의 예상치 못한 파기환송 판결 뒤 민주당은 곧바로 최상목 전 부총리에 대한 탄핵을 밀어붙이는 등 강공 전환했습니다.
선대위 체제로 전환한 민주당은 사법리스크를 잠재우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역대 대선에선 한 달 전 1위 후보가 그대로 승기를 잡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짧은 기간 대형 돌발 변수들이 터져나오는 이번 대선은 그 결과를 점치기가 아직은 이르다는 관측이 많은데요.
남은 30여일간의 열전이 결과를 좌우할 전망입니다.
선거는 이제부터가 정말 시작인 셈입니다.
지금까지 대선풍향계였습니다.
[이재동기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이재동(trigger@yna.co.kr)
그 사이 숨가쁜 대선 레이스는 반환점을 돌았고, 이제 6월 3일 투표까지는 30일이 남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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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대선판에서의 마지막 한 달은 표심에 변화를 줄 많은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 기간입니다.
역대 대선을 앞둔 한달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차례로 살펴볼까요.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선거 33일을 앞두고 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21의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 원칙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이회창 대세론'이 지배적이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이회창대 노무현' 일대일 구도로 대선판이 바뀌었습니다.
비록 정몽준 후보가 선거 전날 밤 지지를 철회했음에도, 노무현 후보는 결국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게 됩니다.
2007년 치러진 17대 대선에서는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이 선거판의 변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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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미국에서 송환돼 파장이 일었죠.
<이명박 / 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2007년 8월17일)> "여러분, 뭐 도곡동 땅이 어떻다고요? BBK가 어떻다고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여러분!"
다만 대선을 14일 앞두고 검찰이 이명박 후보는 무관하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고, 이 후보는 대권을 차지했습니다.
2012년 18대 대선 때는 안철수 당시 후보가 정국의 핵심 변수였습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야권 단일화 논의가 계속 파열음을 내던 상황.
양측은 마지막 순간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선거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안 후보가 사퇴해버리고 맙니다.
<안철수 / 당시 무소속 대선 후보(2012년 11월 23일)> "저는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합니다.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안 후보의 지지층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 문 후보는 결국 판세를 뒤집지 못했습니다.
19대 대선 한 달을 앞두고는 상황이 사뭇 달랐습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는가 싶더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양강 구도가 형성된 겁니다.
그러나 이후 TV토론 발언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급격히 빠지면서, 안 후보는 결국 3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지난 대선에서는 선거 한 달 전을 전후해 후보들의 배우자를 둘러싼 논란들이 제기됐습니다.
한 쪽이 우위라고 단정짓기 어려운 혼전 양상 속에 검증과 공세의 장이 펼쳐지며 선거판을 흔들었습니다.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선거. 올해 대선에서는 무엇이 남은 변수일가요?
일단 한덕수 전 총리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은 당 대선 후보와 한 전 총리 간의 단일화를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헌법개정 찬성하는 분들과는 어느 누구와도 협력해 나갈거고, 필요하면 통합도 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국민의힘과 한 전 총리 간 단일화가 성사된 이후에도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과의 단일화 이슈 등은 선거 결과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꼽힙니다.
여기에 이번 선거판에서 줄곧 큰 격차의 우위를 지켜온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재점화된 '사법리스크'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법도 국민의 합의인 것이고 결국 국민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 국민의 뜻을 따라야 되겠죠."
대법원의 예상치 못한 파기환송 판결 뒤 민주당은 곧바로 최상목 전 부총리에 대한 탄핵을 밀어붙이는 등 강공 전환했습니다.
선대위 체제로 전환한 민주당은 사법리스크를 잠재우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역대 대선에선 한 달 전 1위 후보가 그대로 승기를 잡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짧은 기간 대형 돌발 변수들이 터져나오는 이번 대선은 그 결과를 점치기가 아직은 이르다는 관측이 많은데요.
남은 30여일간의 열전이 결과를 좌우할 전망입니다.
선거는 이제부터가 정말 시작인 셈입니다.
지금까지 대선풍향계였습니다.
[이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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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동(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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